내년 원달러 등락 범위 1130원~1220원..당국, 과도한 급등락 막을 힘 갖춰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글로벌 달러 약세가 9부 능선에 가까워진 만큼 내년초 환율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7일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연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월 이후 서울 환시는 극도로 변동성이 줄어든 상태"라며 "통상적으로 오랫동안 시장 변동성이 위축된 이후에는 변동성의 급격한 확대가 뒤따르기에 2010년 1분기 중에 환율은 현 레벨에서 추가급락이나 급등으로 방향성을 설정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센터장은 "대규모 흑자 기조로 돌아선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가 환율 하락 전망을 뒷받침하지만 경상수지 이상으로 자본계정의 외환 유출입, 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 등의 영향에 따라 내년에도 국내외 증시동향과 글로벌 달러시세를 쫓아가는 환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증시는 내년 1분기 내지 상반기까지도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지만 국제금융시장 곳곳에 숨어있는 부실과 해결되지 않은 채 덮어왔던 문제점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2009년 랠리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주요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약세도 이미 정점을 지났거나 적어도 9부 능선은 올라섰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내년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130원~1220원으로 예상하면서 두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일단 올해 말 나타난 달러가치 회복세가 일시적 반등에 그치고 다시 약세로 돌면서 자산시장의 랠리가 재개되면 개입 명분이 약해진 당국의 매수개입 강도가 낮아지면서 환율의 한 단계 급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부분이다. 반면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1200~1220원 정도로 짚어지던 달러 숏커버링 내지 롱플레이를 촉발할 기술적, 심리적 크리티컬 레벨이 1180원으로 낮아진 상태에서 국내외 증시의 하락과 달러가치 회복세에 탄력이 붙어 그 많던 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뒤로 물러서기만 하던 결제수요와 역내외 투기적 매수세가 공격적으로 유입되면서 환율은 급등세로 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더 이상 과격한 환율하락과 환율상승에 대해서는 당국이 다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며 가로막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미 시장 포지션이 역내외 공히 '달러 숏'으로 쏠려있어 환율의 추가급락은 당국의 개입으로 막을 수 있다고 보며, 위쪽으로도 해외에서 극단적 돌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환율급등으로 인한 시장불안은 당국이 막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은 갖췄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서울 외환시장의 변동성 낮은 장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말까지는 시장도 정책당국도 적당한 타협과 마무리로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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