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종말? '가상 데스크톱 시대 온다'

데스크톱 가상화가 향후 업계 판도 변화 일으킬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PC시장은 죽었다" 미국 IT 전문업체 와이즈 테크놀로지(Wyse Technology)의 타칸 매너 회장은 향후 피시 시장은 데스크톱 가상화(Desktop virtualization)가 주류를 이룰 것이며 이에 따라 PC 제조업체들이 사업 모델을 조정해야 될 것이라 밝혔다.데스크톱 가상화는 사용자들이 넷북, PC, 노트북 등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장치를 이용해서 데스크톱을 원격에서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중앙집중 시스템 관리 및 통제·보안 등에 적용할 수 있어 기업들의 새로운 서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포브스 최신호에 따르면 가상 데스크톱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설치에 드는 고정 비용이 개인 데스크톱 설치에 비해 많이 들긴 하지만 유지 및 관리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또 소프트웨어 에러 등의 문제가 발생해도 기술자들이 일일이 해당 직원의 책상에 찾아갈 필요 없이 메인 컴퓨터에 접속해서 해당 프로그램을 고치기만 하면 된다. 특히 MS의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7 출시가 데스크톱 가상화를 보다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윈도우7이 출시되면서 기업들의 PC 업그레이드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 전 세계 5억 개 이상의 작업장에서 PC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것이며 여기에 따른 비용만 3조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그러나 데스크톱 가상화는 이러한 기술비용을 대폭 줄어들게 할 수 있다. 1000달러의 비용을 들여 최신형 인텔칩과 고성능의 하드 드라이브를 장착하기만 하면 해당 기업은 가상 PC를 스크린 상에서 운영할 수 있게 돼 기술 업그레이드에 따른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게 되는 것. 키보드와 네트워크 연결비용으로는 150달러만 더 내면 된다. 데스크톱 가상화가 현실화되면서 MS나 시스코 등의 대형 IT 업체들도 대안모색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마크 마기비치스 애널리스트는 "전체 컴퓨터 산업에서 현재 데스크톱 가상화만큼 이슈가 되고 있는 것도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데스크톱 가상화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트너 측은 내년에 절반 이상의 업체 컴퓨터들이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 동안 기업의 메인 서버는 특정 중요한 업무를 처리할 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데스크톱 가상화 시스템에서는 웹사이트 운영과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의 작업을 메인 서버가 도맡아서 하게 됨으로써 하드웨어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4년 전 와이즈 테크놀로지는 가상화 사업을 강화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키보드와 스크린 세트 등 기본적인 시설만 갖춘 데스크톱 가상화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s)'에 사업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으로 와이즈 테크놀로지의 판매는 전년대비 40% 증가해 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와이즈의 씬 클라이언트 비용은 50~200달러 선이다. 가상화 데스크톱의 활성화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휴렛팩커드의 가상화 제품은 한때는 틈새시장 공략 정도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주요 핵심 사업부로 비중이 확대됐다. 델 역시 데스크톱 가상화 제품인 '플렉서블 컴퓨팅(Flexible Computing)'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가상 PC의 비용은 기존 PC보다 50% 이상 많이 든다. 윈도우 이외에도 추가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도 가트너는 프리미엄이 데스크톱 가상화가 대중화되기 전에 가격이 현재의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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