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파워학맥] <9> 뉴욕大 김종갑·정만원·조환익 등 재계 리더들 현역서 맹활약최첨단 이론 끊임없이 업데이트…산학협동 선두주자[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박용성, 정만원, 김종갑, 조환익, 이서진, 박중훈, 김영삼, 정세균, 이호진…"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공통점은 바로 뉴욕대 동문이라는 것이다.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뉴욕대학교(NYU)는 국내 유학파들이 선호하는 대학 중 한 곳이다.1831년 설립된 뉴욕대는 학문적인 명성은 하버드나, 예일, 프린스턴 등 이른바 '아이비 리그'의 동부 명문대학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유롭고 개방적인 풍과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해 문화적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국 고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을 해왔다.뉴욕대를 졸업한 한국인 동문 수는 2000명을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연간 졸업생 수가 10명을 넘어섰다. 사립대학이라 학비가 상당히 비싸서 용돈을 포함해 1년에 4만달러 이상 투자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동문회 수석 총무를 맡고 있는 전찬민 팜클 사장은 "뉴욕대는 문화적ㆍ인종적 다양성을 느끼며 생활해서인지 NYU 출신들은 자기와 다른 사회를 포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할 만큼 다른 대학과 다른 창의성과 다양성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라고 한다.◆졸업생 2000명 넘어= 현재 한국 동문회에 공식적으로 가입한 사람만 900명을 넘어섰을 만큼 동문회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 동문중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인사들이 다수 포진됐다.오너 일가가 뉴욕대 출신이 많은 두산그룹을 비롯해 구두회 극동도시가스 명예 회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 김연호 삼화제지 사장, 김진호 GSK 사장, 민경훈 두산중공업 상임고문, 박종호 더바디샵 사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 안종원 동아제분 부회장, 우영렬 삼풍물산 사장, 윤석근 일성신약 사장 등이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 이수영 비스킷소프트 대표, 가종현 SK텔레콤 상무, 김영진 전 한국린나이 사장, 권혁기 한신도시개발 사장, 김민승 한미텔레콤 대표, 김선배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원장, 김용현 신흥강판 사장, 조재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 백인기 전 우리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오치형 전 대림수산 부사장 등도 뉴욕대에서 공부했다.한국 항공산업의 대부로 불리는 장극 박사(인천대학교 석좌교수)와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 여사의 동생인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도 학창시절을 뉴욕대에서 보냈다.정ㆍ관계 인사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뉴욕대로부터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으며 동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노재봉 전 국무총리, 박운서 전 통상산업부 차관,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문화 부문에 강한 뉴욕대 답게 문화계 인사들도 상당수다. 곽경택 영화감독, 영화배우 이서진, 박중훈, 탤런트 정한용 등도 뉴욕대 동문이다.동문들의 구성원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나 정부부처에서 근무를 하다가 연수의 방식으로 뉴욕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동문회 송년회에는 학부를 방금 졸업한 젊은 동문들이 참석해 선배들과 진로를 상담하는 후배들이 많았다고 한다.◆현장에 숨어있는 답을 찾는다= 뉴욕대에서도 가장 명망이 높은 비즈니스 스쿨(Stern school)은 월스트리트와 바로 접해 있어 맥킨지 등 유수 컨설팅회사 임원이나 실무 종사자들이 강사진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비즈니스 현장에 뛰어들어 배운 것을 적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산학 협동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뉴욕대생들은 낮에는 월가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수업을 듣는 '주경야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백순석 샤프 사장은 뉴욕대 커리큘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는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것이냐에 중점을 둔다"면서 "교과목 수가 다른 어느 대학보다 많아 최첨단 이론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현장간 괴리감이 없다"고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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