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있으면 늘 약간의 쌀쌀함을 느낀다. 그만큼 쾌적한 기분도 든다. 좁은 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탑승객의 편의와 국제항공법에 따라 정해진 엄격한 공기순환시스템이 장착된 때문이다. 즉 현재의 온도ㆍ습도, 기내 공기의 신선도는 오랜 기간의 연구에 따른 산물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국제선 비행기는 지상 1만1000m 이상에서 움직인다. 이때 바깥 온도는 영하 50도 이하, 기압은 지상의 4분의 1, 습도는 0.001% 수준이다. 기내에서 이 같은 극한의 상황을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온도조절장치를 비롯해 여압장치, 공기순환장치 등을 한데 모은 에어컨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공기순환시스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기내 온도는 일반적으로 섭씨 25도 수준. 이보다 더 더우면 수분증발이 빨라져 승객들은 더 불편함을 느낀다. 외부와의 온도차를 감안해 장시간 비행에 불편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온도다.기내 공기의 순환도는 기본적으로 이렇다. 먼저 외부 공기가 섭씨 2000도가 넘는 엔진을 통해 들어오면서 압축된다. 멸균과정이다. 이후 오존정화장치를 거쳐 에어컨팩으로 옮겨져 냉각된다. 그리고는 복합기관으로 이동한다.
객실 내 공기순환도.
이 복합기관으로 유입된 공기는 헤파(HEPA)필터로 여과된 기존 기내의 공기와 반반씩 섞여 운항 중 매 2~3분마다 지속적으로 기내선반의 흡입구로 유입된다. 배출구는 기내 하단부에 있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객실 내 공기는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시간당 20~30회마다 기내 공기를 완전히 교환할 수 있으며 실제 수시로 공기를 순환시킨다. 즉 승객들은 계속해서 정화된 공기들을 쐬기 때문에 쾌적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이 정도면 병원 수술실 수준의 청결함이라는 게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와 에어버스사는 까다로운 국제항공법에 따라 이러한 최첨단의 공기순환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헤파(HEPA :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필터 : 0.3 micron 크기 미립자를 99.97%~99.99%를 차단하고 0.3micron 미만은 별도 기술에 의해 최대한 차단하는 첨단 필터 시스템. 이미 공급된 공기 가운데 50% 정도는 재순환 과정을 거치는데 이 필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새로 외부에서 들어와 멸균돼 유입된 공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도움말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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