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계열분리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다"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열분리, 지주사 매각 등 회사와 관련해 회자되고 있는 '설(設)'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회장은 전날 이사회에서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됐다.최 회장은 우선 지주회사로 전환한 것은 고(故)조수호 회장의 유지를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호 회장이 지주사 전환을 구상했고, 계획대로라면 2007년 봄에 강행했어야하는 데 늦어졌을 뿐이라는 것이다.최 회장은 "과연 지주사 전환이 필요한 것인가 나름대로 공부하고, 임직원들과 대화하고, 해운업을 배워가며 어떤 판단을 내려야할지 생각할 시간을 갖는데 2년이 걸렸다"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큰 그림에는 동의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지주사 전환이 계열분리 수순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최 회장이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에서도 '한진해운그룹'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계열분리가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이에 대해 최 회장도 "세계적으로 유가, 환율 등의 리스크에 같이 노출된 항공과 해운을 같이 하는 곳이 없다. 또 해운회사가 조선소를 같이 소유하고 있는 것도 좋다고만은 볼 수 없는 구조"라며 계열분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하지만 "물이 흐르듯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지 구체적인 타임 테이블을 갖고 진행하지는 않는다"면서 "빨리 분리한다는 것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고 계획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최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오너 일가가 경영권 분쟁을 한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최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면서 "조 회장도 (한진해운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데 확고하다"고 말했다.한편 최근 자사주 매각 건과 관련, 최 회장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을 때 포함된 것"으로 이미 예정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4년 뒤 한진해운의 계열사인 CLT가 되사는 조건으로 자사주 장기 투자 목적을 가진 법인에 자사주 320만주(전체지분의 4%)을 매각한 바 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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