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악몽'에 외국인, 이렇게 반응했다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외국인이 지난달 4주동안 달러선물을 순매도한 규모보다 두바이 사태 하루만에 순매수한 규모가 훨씬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두바이월드 사태가 터진 지난 27일 하루동안 사상 최대 일일 순매수를 기록한 것.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7일 4만3138계약이나 순매수에 나서면서 일일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달러선물에서 환율 하락에 베팅했던 것을 급격히 줄인 것이다.월간 기준 순매도 규모로는 1600계약 정도로 중립에 가까우나 월말 두바이월드 사태 이전까지 외국인은 하락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달러 선물 매도에 나섰다. 특히 현물환율이 1182.5원에서 1155.3원으로 하락한 지난 11월2일부터 26일까지는 달러선물 2만8659계약 순매도했으나 27일 하루동안 4만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이상원, 김용준 연구위원은 "일일 4만3138계약 순매수는 지난 4월27일 계약당 5만달러에서 1만달러로 거래단위가 변경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상최대"라면서 "12월들어서는 공격적인 매도 분위기는 아니지만 두바이 사태로 급하게 포지션 조정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두바이 사태 이후 차익 청산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11월2일~27일 동안 국채선물 시장에서 7만7061계약 순매수에 나서면서 금리 하락을 주도했지만 두바이 사태 직후 금리가 급락할 때는 오히려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봤다. 외국인은 올들어 유통시장에서 48조3000억원 가량 원화 현물 채권을 순매수했다. 11월중에는 4조8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사자세를 이어갔다. 주식 파생상품 쪽에서는 월말까지 매수 위주의 대응을 보였지만 두바이사태가 터지면서 대규모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11월말 미결제 약정은 1만7000계약 내외 순매도로 전월말 대비 소폭 순매도 규모가 증가했다. 이상원, 김용준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전월과 유사한 규모의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으나 월말 두바이 사태를 통한 위험 관리는 주로 선물시장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옵션 쪽에서 외국인은 월말 두바이사태 직후 기존 풋옵션 매수 포지션에 대해 대거 차익청산에 나서면서 콜옵션을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11월말 기준 외국인 선물옵션 미결제 포지션 분석결과 외국인은 선물매도 미결제 약정 및 변동성 매수 형태의 옵션 미결제 포지션을 통해 주가 하락시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하는 형태의 변동성 매수 전략을 구축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분석했다. 이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대비하고 변동성 확대시 이익이 커지는 형태를 취한 것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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