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재난영화로 유명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또다른 재난 영화 '2012'로 하반기 극장가가 뜨겁다.'2012'는 2009년 인도의 한 과학자가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3년 뒤인 2012년 지구가 멸망한다는 고대 마야의 예언이 사실이었음을 발견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영화 소재가 흥미로운 만큼 볼거리도 많다. 한 순간에 두 동강이 난 마트와 미국까지 떠내려 온 에펠탑, 화산재로 뒤덮인 백악관 등은 '재난영화 전문'이라는 에머리히 감독의 명성을 재확인 시켜준다.그리고 수많은 볼거리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링컨 타운카와 벤틀리의 활약이다.
▲2012 영화 속에서 링컨 타운카를 타고 도망가는 커티스와 가족들
▲링컨의 시그니처 세단 타운카. 영화 속에서는 롱 휠베이스 리무진이 등장했다.
소설가 잭슨 커티스(존 쿠삭 분)와 가족들이 무사히 경주용 비행기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었던 건 링컨 타운카 덕분이었다. 이 타운카는 커티스가 일하는 억만장자 유리 카포브(즐라코 부릭 분)의 차다. 하지만 커티스가 우연하게 지구 멸망의 이야기를 들은 후 타운카를 타고 가족들을 데리러 간다.영화 속에 나오는 타운카는 롱 휠 베이스 세단으로 일명 '링컨 타운카 리무진'으로 불린다. 이 차는 미국 연방 정부에서 실시하는 5개 부문의 충돌 테스트에서 최초로 7년 연속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최대 출력 242ps, 최대 토크 39.7kg/m를 뿜어내는 강력한 4.6L V8엔진을 장착했으며 오버드라이브 기능의 전자식 4단 자동 변속기는 정확하고 부드러운 변속을 가능하게 해준다. 표준연비 리터당 7.7km이며 가격은 7600만원이다. 링컨 타운카보다 노출 시간을 짧았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긴 브랜드는 벤틀리다.인류 생존을 위한 다국적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비밀의 장소로 이동하던 중 커티스와 카포브 일행은 자동차를 타고 불시착한 비행기에서 탈출하는데, 그때 이용했던 차가 바로 벤틀리다.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스피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차는 특별히 제작된 차는 아니지만 외관은 벤틀리의 컨티넨탈 플라잉스퍼(560마력), 혹은 플라잉스퍼 스피드(610마력)와 똑같다.특히 영화 속에서 커티스가 차 시동이 안 걸려 허둥대자 카포브가 음성으로 시동을 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카포브의 '엔진 스타트'는 네티즌들이 선정한 영화 속 베스트 명대사에 꼽히기도 했다.3년전쯤 출시된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와 플라잉스퍼 스피드 모두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가격은 각각 2억7350만원, 3억1000만원.컨티넨탈 플라잉스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8대가 팔리며 벤틀리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플라잉스퍼 스피드 역시 12대의 판매량을 기록, 2위에 올랐다.하지만 아쉽게도 컨티넨탈 플라잉스퍼와 플라잉스퍼 스피드 모두 보이스 스타트(voice start) 기능은 없다.업계 관계자는 "보이스 스타트 기능은 각 자동차업체별로 연구개발단계에 있지만 적용된 자동차는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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