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매에서 재활용까지'..美 B2B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지난 9월 LG전자가 콜로라도 덴버 지역에서 초대형 재활용 이벤트를 열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행사일 하루 동안 1만 명 가량이 가전제품을 버리러 왔는데, 모인 차량만 6000 대에 이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폐기된 제품 무게만도 320t에 육박했다. 폐가전은 모두 무상으로 회수됐다. <br />

LG전자(대표 남용)가 17일 미국 B2B사업에서 친환경을 보다 강화하는 내용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제품을 구입하면 재활용까지 책임진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LG전자 북미지역본부(안명규 사장)는 미국 최대 제품회수 및 재활용 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와 제휴해 호텔 TV와 모니터를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본격적인 사업개시는 내년부터다. 전내년에만 미국 내 수백여 호텔이 기존 아날로그TV를 LCD TV로 교체할 것으로 전자업계가 전망하고 있고, 호텔업계도 친환경적인 폐기, 재활용을 원하고 있다. 이처럼 판매자와 수요자 모두 윈윈관계가 형성되는 B2B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내 호텔객실 수는 약 400만실로 추정되고 매년 50만 객실이 호텔TV를 바꾸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디지털방송 전환을 앞두고 최대 100만 객실이 아날로그TV에서 디지털TV로 대체됐다. 일반 소비자 가전의 경우는 백색가전을 위주로 유통업체가 폐기제품을 회수해 가지만, 상업용 시장은 관련규정이 준비되지 않아 호텔, 리조트, 공항, 학교, 기관 등이 제품 재활용에 어려움이 많다. LG전자가 발표한 프로그램은 LCD TV와 모니터를 판매하면서 동시에 재활용이 진행되는 구조다. 구입처마다 재활용 규모와 방법이 다르고 협상이 가능해 제품 판매가격도 달라진다. LG전자 북미지역본부 황재일 부사장은 “제품 설계에서부터 수거 및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모습을 통해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회수 및 재활용(Take Back & Recycling)’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LG전자는 미국 최대 제품회수 및 재활용 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와 손잡고, 미국 50개 주(州) 200개 지점에서 LG제품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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