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전날 코스피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개인이 2350억원 가량을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0억원, 14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 올린 것.10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코스피 지수가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상황을 감안해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한국의 OECD 9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1.5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다. 빠른 회복세와 함께 확장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지만 최근 주식시장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한 템포 앞서가는 증시 특성상 경기회복 기대감은 선반영됐고 오히려 경기·실적·정책효과 등 상승을 이끈 모멘텀이 둔화된 후 새로운 상승동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으로 쟁점은 민간 부문의 자생력이 부각될 수 있는 최종 수요의 회복 여부일 것이다. 이에 금융시장은 최종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제한적 움직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도 외형상 거래부진을 동반한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태여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모멘텀 부재와 위축된 투자심리의 코스피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의 상승이라는 외부 모멘텀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S&P500은 60일 이동 평균선 지지를 통한 반등에 성공하며 재차 상승 추세를 이어갈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긍정적 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실업률 상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이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주식 시장은 소폭 상승했다. 이에 역발상적 사고를 해볼 필요가 있다. 출구전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업률 상승이 미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할 수 있다. 실업률이 정점을 지난 후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앞으로 실업률 하락 전환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상당기간 제로금리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추가적 경기부양책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미 정부가 지난 주 실행한 실업수당 지급 기한 연정과 주택구입자 세제지원 연장과 더불어 고용 창출을 위해 인프라 투자,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 기업의 세금 감면 등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버티기에 성공하고 있는 국내증시지만 연중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외부 충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세계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고 경기 부양 의지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어 경기선에서 지지선의 구축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급격한 펀드환매압력에서 벗어난 기관 투자자들이 1600선 이하에서 매수 여부를 타진하고 있음도 주목할 수 있는 시점이다. 다만 본격적인 타진을 위해서는 거래의 개선이 수반되어야 하며 그 이전까지는 경기선을 근간으로 한 기술적인 대응에 국한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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