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브레이크는 걸었지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급락하던 시장이 제동걸기에 성공했다. 6일 연속 하락세에 따른 기술적 측면, 12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지지력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해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기술적 반등이 좀더 연장될 수는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3월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조정 국면 내 등락이라는 평가를 내리며 당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길 권했다. 국내외적으로 향후 경기의 방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최근 이틀간 거래대금이 하루 3.6조원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거래가 부진하다보니 어느 한 쪽에서 세게 팔거나 세게 사면 주가가 쉽게 흔들리며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무게중심을 기술적인 성격에 맞추되 당장 추세적인 흐름 형성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관련 변수들의 추이를 지켜보며 업종별 접근보다는 종목별로 낙폭과대주, 배당주, 실적호전주에서 조정 국면의 대안을 찾는 방법을 추천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아직까지는 시장의 우선적인 무게중심은 기술적인 성격에 맞추는 대응을 유지하는 편이 유리하겠다. 조선업종과 증권업종의 사례를 보면 단순 기술적 반등 이상의 모멘텀 형성 여부에 대한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지만, 시장의 불안심리를 넘어서서 당장에 추세적인 흐름의 형성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좀더 관련 변수들의 추이를 지켜보는 시간적인 소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일단 지수의 지지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펀더멘털상으로 경기선의 지지력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며, 주식형 펀드의 환매압력 완화에 따른 수급구도의 개선 가능성도 기대할 만하다. 업종별 접근보다는 종목별 단위의 낙폭과대를 기준으로 기술적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여지는 가능한 상황이다.◆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향후 주식시장은 지지선을 구축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의 이목은 우리나라보다 미국에 쏠려 있다. 관심 대상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하나는 CIT그룹의 파산보호신청에서 불거졌듯이 금융권의 추가 부실이 어느 정도인지, 다른 하나는 정부의 경기부양조치 효과가 약화되면서 소비가 제대로 살아날 수 있는지에 있다.CIT그룹 하나만 놓고 보면 제2의 리먼 사태와 같은 신용경색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잠재해 있으나 아직은 속단하기 이른 단계이다.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둔화될 것이기에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낫다. 10월 미국의 자동차판매가 보조금 지급 종료 직후인 9월보다 늘어난 것을 보면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그래도 다행이라면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적 스탠스를 뚝심 있게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2차 경기부양책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이를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도 아직은 정부 의존적인 경기회복이 더블 딥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낙폭과대주, 배당주, 실적호전주에서 조정 국면의 대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기존 주도주(IT,자동차)로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0일 이평선 지지력이 확인되고 있어, 주말 미 고용지표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추가적인 반등도 기대해 볼만 한 상황이다. 현지시간으로 4일 발표될 미 FOMC 금리 결정은 ‘동결’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전일 호주가 견조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2개월 연속 금리인상을 했지만, 아직 높은 실업률과 불투명한 소비회복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단 11월 성명서에서의 경기 상황에 대한 연준의 평가와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의 수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또한 주말 발표될 미 고용지표 역시 주목해야 할 변수다. 최근 경기회복 둔화 우려는 고용불안이 해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소비진작에 따른 자생적 경기회복은 고용안정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연속성 있는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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