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중국이 아프리카 경제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부상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전통적인 수출지역인 유럽과 한국, 일본 등이 원자재 수입을 줄이는 데 반해 중국은 오히려 수입 규모를 늘리며 이 지역 경제에 든든한 안전판을 자처하고 나선 것.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아프리카 원자재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관계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난해 가을 금융 위기 발발 이후 경기가 급격히 하강하면서 철강 수요가 줄어들자 유럽과 한국, 일본 등의 대형 철강업체들은 아프리카 철광석 수입을 50% 이상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오히려 수입을 35% 이상 확대했다. 중국은 철광석 외에도 크롬과 구리 등 아프리카의 원자재 수출 물량 대부분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원자재 수입 확대에 따라 남아공의 5위 수출국에 불과했던 중국은 1년 만에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역시 가전제품 및 섬유제품을 중심으로 남아공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는 모습이다.중국이 남아공의 최대 무역국으로 부상한 것은 한편으로는 중국이 남아공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남아공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현재 약 70억 달러 수준.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이 2년 전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남아공 스탠다드은행 지분 20%를 55억 달러에 매입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투자자들이 지역 광산업체의 지분 인수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로 자본력이 약해진 중소 광산업체들이 이들의 표적이다. 중국 기업들은 이밖에도 남아공의 통신 및 교통 관련 사회기반시설 공사 수주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FT는 이처럼 남아공을 필두로 아프리카와 중국의 협력이 서서히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과 아프리카의 정치적·문화적 차이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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