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 '휘청'에 코스피도 '털썩'

외인 매수에도 1640선 턱걸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코스피 지수가 크게 흔들리며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LG전자, 현대모비스 등 기존 주도주가 일제히 휘청거리며 지수의 발목을 붙잡았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나흘째 이어졌지만, 기존 주도주인 수출주 위주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지수 역시 주저앉았다.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1만선을 웃돈 미국 다우지수가 상승 흐름을 지속했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강한 수준으로 유입되는 등 지수가 오를만한 환경은 마련됐지만, 전날에 이어 원ㆍ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세에 대한 부담감이 수출주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전날 1150원 중반대까지 하락했던 원ㆍ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1160원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지만 수출주의 이익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가시지 않았고, 기관 역시 IT나 자동차에 대해서는 강한 매물을 쏟아낸 탓에 이들 업종이 주가 하락을 주도하는 양상을 피할 수는 없었다. 외국인은 철강금속 및 금융주에 대해서는 강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포스코나 여타 금융주가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수출주에 비해 약했던 탓에 코스피 지수의 흐름을 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63포인트(-1.12%) 내린 1640.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167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20일선(1659)은 물론 5일선(1643)까지 내주고 말았다. 외국인은 3880억원(이하 잠정치)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개인과 기관이 내놓는 730억원, 2750억원 규모의 매물도 만만치 않았다.외국인은 오후 들어 선물 시장에서도 매도세로 방향을 틀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된 덕분에 프로그램 매수세는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58억원, 비차익거래 1133억원 매수로 총 1191억원 규모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세가 뚜렷했다. 전기전자(-3.77%)를 비롯해 운수장비(-3.17%) 등 기존 주도주는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보험(2.43%)과 음식료품(1.18%), 은행(1.08%), 철강금속(0.41%) 등 환율에 덜 민감한 업종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전기전자나 운수장비의 경우 기관의 매물이 집중적으로 출회되면서 낙폭이 가속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희비도 뚜렷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3.74%)와 현대차(-4.86%), LG전자(-3.86%), SK텔레콤(-1.31%), 현대모비스(-5.03%) 등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지만, 포스코(1.12%), KB금융(0.33%), 신한지주(1.67%), 한국전력(0.57%) 등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2종목 포함 287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505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의 흐름도 하락세로 돌아선 채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20포인트(-0.43%) 내린 508.2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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