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하려면 이곳에 가라'..서울 명소 3곳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깊어가는 가을 서울에서 조용히 산책을 하고 싶다면 어디로 가야할까?서울시설공단은 17일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기 좋은 가을 명소 3곳을 소개했다. 우선 가을을 상징하는 키 큰 은행나무가 줄지어있는 어린이대공원 '은행나무길'이 손꼽힌다. 또 지는 해를 바라보며 분위기 내기 좋은 청계천의 '수크렁길'과 근심을 잊는다는 망우리공원묘지의 '사색의 길'도 요즘 산책하기에 딱 좋다. 이들 3곳은 모두 대중교통으로 이용할 수 있고, 간편한 차림으로 산책을 할 수 있다.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조용히 가을 냄새를 맡으러 가자.

어린이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은행나무길어린이대공원은 '걷고 싶은 길'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자연보존 상태가 좋아 대공원 전역이 계절을 느끼며 걷기에 최고로 꼽힌다. 가을에는 역시 후문에서 팔각당에 이르는 2km의 '은행나무길'이 으뜸이다. 가을이 절정에 달할 쯤 눈처럼 내리는 은행잎을 만날 수도 있다. 팔각당 앞의 버섯화장실이 알록달록한 외양으로 사진 찍기에 좋은 지점. 정문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앵무마을까지 붉게 물든 복자기 나무 단풍이 이어진 산책로는 사람이 많지 않아 고즈넉하다. 숲 분위기를 느끼려면, 울창한 벚나무의 단풍이 하늘을 가린 교양관 뒷길에서 팔각당이나, 모형땅굴에서 모험의 나라까지 이어진 10분 정도의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마음 내키는 대로 걷다가 아무 나무 그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도 그만이다.단, 땅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는 다람쥐를 위해 손 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대공원 정문은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출구로 나오면 되고, 후문은 5호선 아차산역 1번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청계천의 가을

◇청계천 '수크령길'청계천의 가을 풍경은 해질녘이 제격이다. 비스듬히 쏟아지는 햇살을 붉은색으로 받아내는 수크령과 물억새의 늘어진 자태가 제법 운치 있다. 바람에 쓸리는 풀의 합창도 들을 수 있고, 풀 속을 뛰는 곤충도 볼 수 있다.풀 숲 드문드문 숨어 은은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구절초, 벌개미취 같은 야생화는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는 듯하다. 가을빛이 좋은 곳은 청계천 오간수교에서 하류쪽 구간. 걷는 내내 가을풀이 반갑게 맞아주고 신답철교를 지나면 청둥오리의 자맥질과 재갈매기의 날개짓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지난 8월 개장한 '생태습지원'도 새로운 볼거리가 돼 준다. 담쟁이도 단풍이 들고, 좀작살나무와 산수유 열매도 색을 뽐내고 있다.지하철 1,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내려 오간수교로 들어서서 하류쪽으로 걸으면 된다. 산책은 오간수교에서 고산자교(2.66km)~신답철교(3.02km)~서울숲(7.42km)로 이어진다.고산자교(2호선 용답역)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1시간. 거기서 더 내려가면 신답철교(2호선 신답역). 길 끝 서울숲까지는 2시간 코스다. 1시간 이상 산책하려면 하이힐보다는 운동화 차림이 편안하다.

망우리공원묘지 사색의 길

◇망우리공원묘지 '사색의 길'망우리공원묘지 하면 전설의 고향의 무대인양 괜히 오싹해진다. 서울 시내의 유일한 공원 묘지로 나름의 공포, 괴기 분위기로 받아들여지던 그곳이 지금은 산책 명소로 거듭났다.'근심을 잊는(忘憂)다'는 '망우'란 이름처럼 묘지공원에서 우거진 나무 속을 걷다 보면 시름도 걱정도 모두 떨쳐버릴 수 있다. 이미 우거진 나무 숲속 맑은 공기를 마시러 오는 지역 주민들이 많다.이곳은 우거진 수풀을 양 옆에 두고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망우리묘지공원 사무실 앞에서 시작해 오른편 길을 따라 걸어 한바퀴 돌아오는 산책코스는 4.7km에 이른다. 어른 걸음으로 1시간20분 가량 걸린다.평일에는 혼자서 걷는 사람이 많고, 구리 쪽으로 넘어 등산을 즐기는 사람도 꽤 된다. 어린이대공원 후문의 영화사 입구까지 8km의 등산로도 걷기에 좋다. 군데군데 산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곳도 많아 마음이 시원해진다.한용운, 이중섭, 지석영, 방정환 등 유명인사들의 묘역도 있어 산책과 함께 역사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서울에서 구리방면으로 시내버스 200, 201, 2227, 2229, 9201, 9205, 260번을 타고 '남일주유소'에서 하차한 후 오던 방향으로 되돌아 걷다가 서울시계 지나면 왼쪽 오르막길이 보인다. 이곳을 따라 가면 망우리묘지공원관리사무소와 주차장을 만난다. Y자형 삼거리에서 우측길이 시작 지점이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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