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축제를 좀 더 즐기자

기업실적 개선ㆍ 경기회복 추세 이제 시작일 뿐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했다. 장 중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7일 이후 처음이고, 종가 기준으로는 10월3일 이후 1년여만이다.지난 3월 다우지수가 6500선대에 머물 때부터 꿈의 지수로 여기던 '1만선'을 드디어 회복해내면서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1만선을 통과한 다우지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1만선을 넘었으니 안도한 투자자들이 추가적으로 주식시장에 발을 담글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한편, 1만선 통과는 매도신호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비관론자들의 공통적인 시각은 다우지수가 상승한 만큼 경제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인데, 개인적으로는 이제 축제가 시작된 상황에서 미리부터 축제가 끝날 것을 겁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축제가 이제 시작됐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단순히 말하자면 지수의 하락 조짐이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경기가 주가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가장 크지만, 경기 중에서도 가장 우려가 큰 부분 중 하나인 소비지표는 서서히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날 다우지수의 1만선 돌파와 함께 발표된 9월 소매판매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완만한 감소에 그친데다, 자동차 부문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종료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9월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지만, 식음료ㆍ주유소ㆍ백화점 판매 등은 전월에 비해 모두 상승, 소비가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다우지수의 1만선 돌파의 1등 공신인 기업들의 실적 역시 이제 막 어닝시즌에 돌입한 만큼 미리부터 겁을 낼 필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발표된 인텔의 실적개선 및 양호한 실적전망을 통해 여타 제조업체의 실적회복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JP모건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뉴욕의 골칫덩어리이던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났다. 이같은 축제 분위기는 비단 뉴욕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내증시에서도 개선되는 기업실적 및 회복되는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있는데다 오히려 미국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축제에서 제외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먼저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했는데 이는 약 1년만에 최대 증가폭이자 지난 8월에 이은 2개월 연속 상승세다. 또한 인텔이 4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3분기 실적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였지만, 인텔의 4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감도 다소 해소된 분위기다. 특히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의 경우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함께 기존 컨센서스(1.3조원)를 크게 뛰어넘는 4분기 가이던스(1.7조원)를 제시하면서 남아있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을 더욱 높여놨다.
미국과 국내증시의 분위기가 일제히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당분간 축제를 즐기는 여유도 필요해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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