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전자산업대전, 한국 가전업계 디스플레이 신제품 대거 전시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영화 스타워즈에는 평면에서 솟아오른 3D 입체 영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나온다. 이제 더 이상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글로벌 IT업체들이 3D에 집중하면서 바야흐로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13일 오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09 한국전자산업대전 현장은 그야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향연이었다. 일반 관람객들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제품 구매 문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베를린 IFA2009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3D 제품들을 대거 전시, 첨단 기술을 뽐냈다. LCD TV에서 LED TV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장을 선점한 국내 브랜드들이 3D TV 시장 공략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 TV 시장을 제패한 한국 브랜드들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디지털 휴머니즘은 계속된다"=삼성전자는 베를린 IFA 현장에서 선언한 '디지털 휴머니즘'의 기조를 한국에 가져왔다. 'Digital Garden'을 콘셉트로 삼은 삼성전자는 LED TV 조형물과 함께 다양한 친환경 LED TV, 모니터, 디지털액자, 전자칠판 등 디스플레이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또 세계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는 홈시어터와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품군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자산업대전과 함께 개최된 IMID에 TV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두께 10.8mm의 32~55인치 패널을 전시했다. 다양한 모니터용 패널과 노트PC용 패널이 함께 전시된 것은 물론이다. LED 백라이트 기술이 적용된 것은 물론 액티브 디밍(Active Dimming) 기술을 사용해 약 40% 이상 전력 사용을 절감해준다. 단연 화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3D 제품이었다. 삼성은 안경식과 무안경식 3D 제품을 동시에 전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55인치 240Hz 3D TV 패널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True 240Hz 기술을 적용해 탁월한 화질을 뽐냈다.
▲LG전자 "가전으로 고객 삶 풍요롭게"=LG전자 역시 3D 제품을 대거 전시해 준비된 3D 기술을 자랑했다. LG전자는 최근 공개했던 3D LCD TV(모델명:47LH50)를 현장에 전시했다. 현장의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3D 전송 회로가 입력된 입체 영상신호를 LCD 모듈에 맞게 좌, 우 영상신호로 바꿔 전송하고 LCD 모듈 내부에 부착된 3D 필터를 통해 화면을 구성해 실제 현장과 같은 3D 영상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 출시한 테두리 없는 TV '보더리스(BORDERLESS) TV'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자이로 센서(Gyro Sensor)를 탑재해 리모컨을 잡은 손의 떨림이나 회전을 인식해 TV의 기능을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매직 모션 리모컨(Magic Motion Remote Control)'이 최초 공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는 1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들의 앞선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이다. 그러나 최근 열렸던 IFA에서 공개됐던 제품과 콘셉트가 너무 중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월드 프리미어'라 할만 한 신기술이나 신제품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현장의 한 업계 관계자는 "독일의 IFA나 미국의 CES 등 글로벌 전시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될만한 신제품을 행사에 맞춰 선보이는 등 업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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