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펀드 투자자, 펀드 매니저는 단기 수익률에 연연해서는 안됩니다. 펀드는 중장기 투자처입니다."최인호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사진)은 외국인의 눈으로 한국을 바라보는 한국인이다. 학창시절부터 16년간을 해외에서 지낸 탓에 한국인의 피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시각에 가까운 투자 철학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비교 보다는 삼성전자와 인텔, 현대차와 토요타를 비교하는 글로벌 사고의 소유자다.투자 경력은 17년에 달하지만 하나UBS자산운용의 주식운용을 책임지게 된 지는 이제 만 2년을 조금 넘은 그의 투자 철학은 펀더멘털 리서치 뿐 아니라 철저한 시스템 분석 하에서 최대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다.최 본부장은 "사실 이번 랠리에서 하나UBS운용의 성적표는 기대만큼은 좋지 않았다"며 "너무 가파르게 상승하는 증시가 불안했고 수익 대비 리스크가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한 발 먼저 수비형태로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러나 증시가 꺾이고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일 때 하나UBS운용의 펀드 성과는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이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통한 철저한 분석과 시의적절한 투자 집행 과정 덕분"이라고 말했다.하나UBS자산운용은 UBS와 하나대투증권이 51대 49의 지분을 나누어 갖고 있는 국내 3위권의 자산운용사다. UBS의 GERS(Global Equity Risk System)를 바탕으로 철저한 리스크 해부를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IS서비스, SPM 등을 통해 펀드 매니저의 업무를 최대한 줄여 투자에만 전력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도 하나UBS만의 특징이다.토론토 대학을 졸업하고 캐나다 요크대학원에서 MBA를 마스터한 최 본부장은 삼성의 해외 석박사 모집 과정을 통해 삼성증권에 입사하면서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업무는 리서치. 그는 셀사이드(Sell Side), 바이사이드(Buy Side)를 모두 경험한 몇 안되는 투자 전문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사실 그는 하나UBS운용으로 옮기고 나서 본인의 성적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사 중에서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단기 성과 부분에서 중소형 펀드들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였고 '대박'으로 불릴만한 상품을 아직 못내놨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하나UBS만의 시스템과 운용사를 신뢰하고 있는 투자자가 있는데다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털에 기초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 투자로 곧 내로라하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최 본부장은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움직인 데다 대내외적으로 원자재가격, 금리, 환율, 각국의 출구전략 등 각종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며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지 않고 배당주 등 안정적인 투자 철학을 고수한다면 결국 중장기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상욱 기자 oo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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