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린 기자]가수 비가 섹시 스타 타이틀을 넘어섰다. 비는 9일 오후 8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레전드 오브 레이니즘' 서울 공연을 통해 그동안 훌쩍 성장한 보컬을 뽐내며 전천후 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2시간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그는 총 25곡의 노래를 소화했다. 월드투어 이후 3년만에 서울 공연을 가진 비는 그때와 확실히 다른 역량을 보여줬다. 이전 공연이 화려함과 볼거리 위주였다면, 이날 비는 보컬을 강조했다. 노출도 거의 없었으며, 춤을 추지 않고도 8000여명의 관객으로부터 박수를 끌어냈다. 자전적인 가사를 담은 '마이 웨이'로 오프닝을 연 비는 '하루도', '비코즈 오브 유' 등으로 가을 남자로 변신했다. '사랑이라는 건' 무대에서는 코러스들과 호흡을 맞추며 감미로운 보이스를 과시했다. 이들 곡은 무대에서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노래였다. 그래도 역시 하이라이트는 비가 상반신을 드러내고 물쇼를 벌인 '난' 무대였다. 요염한 몸짓으로 관객을 유혹하던 비가 상의를 벗고 바닥에 엎드리자 천장에선 물이 쏟아졌다. 관객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비의 노래에 집중했고, 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포효하듯 노래를 이어갔다. 비는 멘트를 최대한 자제하고 쇼 그 자체에 열중했다. 곡과 곡 사이에도 기타, 드럼 등의 솔로를 넣어 흐름을 매끄럽게 했다. 비는 "서울에서 3년만의 콘서트다. 그동안 공연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영화 찍느라 이렇게 늦어졌다. 때로는 실수도 하고 때로는 성공도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를 잊어버린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는 (여러분이다)"고 말했다.엔딩곡은 '러브스토리'와 '레이니즘', '프렌즈'였다. '레이니즘'은 밴드곡으로 각색해 노래해 새로운 느낌을 줬다. 앵콜곡으로는 탱고 버전의 '나쁜 남자'와 '위드 유', '프레시 우먼'을 불렀다. 한편 이날 공연 오프닝은 비가 직접 제작한 5인조 아이돌 그룹 엠블랙이 책임졌다. 타이틀곡 '오예'와 데뷔 앨범 수록곡 '굿 러브'를 부른 엠블랙은 복근 등을 화려하게 뽐내며 섹시 그룹의 탄생을 알렸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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