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등 5% 이상 보유..대규모 '물량 폭탄' 우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외국계 투자사들이 국내 상장사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문 및 자산운용사가 특별관계자들과 함께 적극적인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라자드애셋은 특별관계자 30인과 함께 NHN 주식 254만9259주(5.30%)를 보유, 주요주주로 자리매김했다.특별관계자 30인 가운데는 통칭 장하성펀드로 알려진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의 운용사인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뿐 아니라 아부다비,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 연금 및 투자회사도 들어있다. 30개 펀드가 라자드에셋 창구를 통해 NHN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에 각각 가지고 있는 지분은 얼마 되지 않지만 이를 모을 경우 5.3%로 NHN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외 12인(11.73%), 미래에셋자산운용(10.67%), 노지스뱅크코리아(7.22%) 다음으로 많다. NHN의 전체 외국인 지분율은 벌써 50%가 넘어간 상황.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튼 매니지먼트도 같은 영국계 3개 투자펀드와 함께 최근 영원무역홀딩스 주식 12만주(0.93%)을 추가로 확보, 총 보유 지분을 5.63%로 늘렸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 8월 20일 이후 단 하루만 빼고 연일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들여 당시 23%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29.3%로 높아졌다. 지난 22일 우회상장을 통해 첫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 상장사 네오퍼플(명화네트가 피.디.에이를 흡수합병)도 당일 공시를 통해 아일랜드계 투자사 트라이엄프 투 인베스트먼츠의 보유 지분현황을 밝혔다. 트라이엄프는 네오퍼플의 '10%이상주주'로 보유 주식 수가 536만8788주(16.86%)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일부 코스닥업체에 대한 외국계 자금 유입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투자자금이 헤지펀드 같이 단기운용자금의 성격이거나 CB, BW 투자일 경우 주가 급등락이 심한 코스닥 종목에 자칫하면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직까지는 코스닥시장에서 CB, BW로 인한 외국계 투자자금의 머니게임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 싼 값에 BW를 인수했다가 주가가 오르면 워런트를 행사, 주식으로 전환한 뒤 대규모 물량을 던져 차익을 실현하는 외국계 투자사들도 많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