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SBS가 방송3사 통틀어 유일하게 추석특집 드라마를 선보인다. 내달 5일과 6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하는 추석특집 드라마 '아버지, 당신의 자리'(극본 정서원, 연출 이종한)가 바로 그 주인공. 그동안 제작비 문제 등으로 각 방송사들이 특집 드라마 제작을 하지 않았기에 이번 방영 소식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방송 3사에서 유일하게 방송되는 특집극이라고 알려져 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순재와 정혜선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노인의 날과 추석을 맞아 제작된 2부작으로 방영되며 보건복지가족부가 제작 지원했다. 드라마는 장항선에서 가장 오래 된 간이역인 '청소(靑所)역'에 말순(정혜선 분)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청소역은 충남 보령시 청소면에 위치한 실제 간이역이다. 폐쇄 위기에 놓인 이 역에서 50년 동안이나 근무한 이성복(이순재 분)의 집안에 제사가 있어 투자운용사의 간부로 재직 중인 첫째 민철(이정헌 분)과 처(송채환 분), 그리고 시집을 가기 위해 남편감 명환(임승대 분)을 데리고 온 둘째 청희(이혜은 분) 등 가족이 오랜만에 모인다. 우연히 말순이 이 집안에서 잠시 머물게 되고, 성복은 말순으로부터 23년 전 잃었던 넷째 아들 희철(이디엘 분)의 생사소식을 듣게 된다. 말순이 희철을 데리고 가서는 마치 자신의 친아들처럼 키우다 18세 되던 해에 사고로 잃고 말았던 것이다. 당시 성복의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고, 이 일을 계기로 성복의 아내도 역시 세상을 떴다. 셋째인 기관사 광철은 막내 희철의 일이 자신의 죄인 줄로만 알고 아버지와 일부러 거리를 두기도 했다. 모든 사건의 근원인 말순이 등장하자 가족들은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민 끝에 아버지 성복은 말순을 용서해주기로 결정하면서 갈등하던 형제들도 오히려 성복의 뜻을 존중해가며 가족애를 찾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특히, 극의 마지막에 이르러 희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반전은 드라마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아버지, 당신의 자리'는 주인공 한말순 역의 정혜선과 이성복 역의 이순재를 비롯해, 젊은 시절 말순 역에 오아랑, 젊은 시절 성복 역은 '찬란한 유산'의 표집사 이승형이 맡았다. 또 역전식당 주인인 성님 역에 김지영과 이발사 고덕춘 역에 양택조, 그리고 미옥 역에 황보라가 출연해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밖에도 남매 역에 이정헌, 이혜은, 권형준을 비롯해 서주희, 임승대, 이승민, 김준형, 김관우, 김란영, 강빛 등이 출연해 따뜻한 가족애를 전한다.
제작진측 한 관계자는 "충청도 사투리로 이순재가 내뱉는 '난 느 아부지지 짐이 아녀. 그러니 무거워 말어'라는 대사는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깨닫게 해주고, 극 후반부 희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반전은 드라마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연출을 맡은 이종한PD는 "쇠락한 간이역과 인생을 함께한 한 노인의 상처 깊은 가족사를 통해서 가족 간의 이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이 사람을 살아가게 해주는 힘이라는 것을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석을 맞아 공중파 3사 중 특집극을 마련한 곳은 SBS 딱 한 곳뿐이다. 방송사들이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 늘 보던 MC와 게스트들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홍수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아버지, 당신의 자리'의 선전이 기대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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