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외 단일요금제' 내세워 정면대결인터넷전화의 공세에 후퇴를 거듭하던 집전화가 드디어 반격의 칼을 빼들었다. KT(대표 이석채)가 시내전화 요금으로 시외에 전화를 걸수 있는 시내ㆍ외 단일요금제를 통해 인터넷전화와의 한판 승부를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KT가 앞으로 내놓을 시내외 통합요금제는 3분당 39원이어서, 3분당 38~39원의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집전화를 공략해오던 인터넷 전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인터넷전화업체간 불꽃튀는 경쟁으로 가입비 1만원을 면제해주고 있지만 가입비 측면에서도 KT의 경우, 기본료가 5200원이어서 인터넷전화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3년 약정에 기본료 5200원을 내면 시외전화를 걸 때도 시내전화 요금을 지불하는 시내ㆍ외 통합 요금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KT의 시내전화 요금은 3분당 39원이고, 전화 발신지를 기준으로 31km이상 떨어진 시외전화는 10초 당 14.5원(3분 기준 261원)에 달한다. 따라서 시내ㆍ외 통합 요금제가 도입되면 80% 이상 요금할인 효과가 있다. KT는 이미 기본료 5200원에 2000원을 추가로 내면 시내전화 요금으로 시외 전화를 사용하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유치해왔다. 여기에 종전 가격 그대로 매긴 시내ㆍ외 통합 요금제를 추가로 내놓는 것은 인터넷전화로 빠져나가는 가입자를 묶어두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인터넷 전화는 가입비 1만원에 시내ㆍ외 구분없이 3분당 38~39원의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집전화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번호이동제가 시행되면서 올초 250만명이었던 인터넷전화 이용자들은 9개월 만에 그 두배인 5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KT의 집전화 가입자는 8월말 현재 1874만2711명으로, 7월보다 13만9469명(0.7%)이 오히려 줄었다. KT 집전화 가입자는 올 1월 1974만9052명이었지만 월평균 13만여명씩 감소하는 등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매출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해 5600억원의 시외전화 매출은 올해 5000억원으로 10% 넘게 하락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시내ㆍ외 통합요금제를 내놓으면 2000억원대의 추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인터넷전화와 대등한 가격경쟁력을 강조하면서 빠져나가는 가입자를 차단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분위기 반전의 발판이 될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3년 약정을 통해 가입자를 묶어두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집전화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유선전화의 경쟁을 강화해나가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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