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가보니]
▲ '별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며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있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모델하우스)둘러 보러 왔어요. 당첨되면 바로 돈이라는데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한 방문객)최근 신규 분양시장의 모델하우스는 문을 열기가 무섭게 몰려드는 인파로 연일 초만원이다.가족 단위의 실수요자들은 물론이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찾아온 투자자들, 여기에 떴다방까지 가세하면서 모델하우스 인근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차량들로 교통 혼잡을 빚기 일쑤다.이는 정부가 수도권 전역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확대하면서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신규 분양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등과 같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실수요를 기반으로 꼼꼼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델하우스 연일 '북새통' = 지난 18일 현대산업개발이 남양주시 도농사거리에 문을 연 '별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사흘만에 3만명 이상 방문객이 다녀갔다.오원석 '별내 아이파크' 분양소장은 "개관 첫 날 9000명에 이어 주말 양일간 2만여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면서 "하루에 문의 전화만 1000통이 넘을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모델하우스 내부는 이곳저곳 둘러보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인파들로 대형 모델하우스가 작게 느껴질 정도다. 모델하우스 중앙에 마련된 아파트 미니모형도에는 도우미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빼곡히 둘러싸여 있고 맞은편 분양 상담석에는 상담 순서를 기다리는 수요자들로 북적였다.강동구 고덕동에 사는 한 방문객은 "고덕동은 현재 평당 2000만원이 넘어서고 있는데 그곳에서 한강 다리하나 건너면 올 수 있는 별내지구의 분양가는 고덕동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상담을 한 후 이번청약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같은날 문을 연 다른 모델하우스들도 문전성시를 이루기는 마찬가지다. GS건설이 경기도 의왕시에서 분양하는 '포일 자이', 우남건설의 시흥 능곡지구 '우남 퍼스트빌' 등 이날 개관한 모델하우스 마다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GS건설이 '포일 자이' 현장에 공개한 이 샘플하우스도 첫 날 4000여명이 찾은데 이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1만5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GS건설 관계자는 "강남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데다 입주가 멀지 않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후분양 단지에다 공급주택이 대부분 중소형 주택인 만큼 인근 지역의 실수요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묻지마 청약' 재연? = 이렇듯 신규 분양시장이 기존 주택매매시장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나타내며 과열 양상까지 띠고 있다.시장 관계자들은 분양시장이 양도소득세 감면,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DTI가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자 신규 분양시장으로 쏠리는 효과가 배가된 것으로 풀이하고 이러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광석 스피드뱅크 실장은 "신규 분양 아파트는 총부채상환비율 적용을 받지 않는 데다 양도소득세 감면, 전매제한 완화 등의 혜택이 겹쳐 당분간 신규 분양 시장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는 DTI 규제 자체보다 금리인상, 보금자리주택 등 향후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를 주시하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반값 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의 청약이 시작되면 신규 분양시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시사한 만큼 좀 더 신중한 청약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포일 자이' 샘플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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