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멧돼지, 일본선 곰 습격

서울 도심에 멧돼지가 출현해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빚은 19일 일본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던 관광객들에게 야생 곰이 달려들어 중경상을 입었다.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경 기후현 다카야마시의 산악 관광도로 ‘노리쿠라 스카이 라인’에 위치한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관광객에게 야생곰이 습격을 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20~60대 남녀 9명이 피해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다카야마시 소방 본부는 남성 3명이 중상을, 나머지 6명은 중경상을 입었으며, 모두 의식이 있어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전했다.경찰에 따르면 곰은 몸길이 1.3m로, 버스 터미널 건물에 침입해 관광객들을 차례로 습격했으며, 터미널 직원들은 즉각 셔터를 닫아 곰을 가뒀으며,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곰을 사살했다.터미널 근처 산장 남성 직원에 따르면 곰은 우선 터미널에 가까운 산에서 관광객을 덮친 후 버스 정류장을 향해 달리면서 또 다른 관광객을 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노리쿠라 스카이라인은 매년 5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등반 시즌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버스와 택시 이외의 일반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한편 이날 새벽 서울에서는 주택가에 멧돼지가 출몰해 잠을 자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YTN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즈음 서울 평창동 주택가에 이어 오전 6시경에는 구기동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났다. 주택가 골목길로 돌진한 멧돼지는 운전 중이던 47살 김 모 씨의 차량과 충돌한 뒤 달아났으며, 놀란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다.멧돼지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와 경찰과 3시간여 동안 추격전을 펼친 끝에 구기동 인근 주택 단지에서 멧돼지를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돌진한 멧돼지에게 팔 등을 물려 치료받았다.소방당국은 북한산 기슭에 살던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주택가로 내려 온 것으로 보고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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