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서비스 업체들, 친환경 데이터센터 설립 등 그린IT 전략 강화
"녹색은 돈이다"(제프리 이멜트 GE 회장)"2009년 9월까지 60만개 일자리 창출"(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202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산업 자동차 산업규모로 확대"(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녹색뉴딜 구상 정책 추진, 2014년까지 친환경 산업 고용규모 2008년의 60%(220만명) 확대"(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바야흐로 '녹색 시대'다.석탄·석유 등 화석 에너지 고갈과 기후 온난화 심화로 신재생 에너지, 이산화탄소 감축, 탄소배출권 등 그린 산업을 향한 전 지구촌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녹색 성장'을 통한 위기 극복과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녹색 경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녹색 성장의 근간에는 IT가 자리잡고 있다. '그린 IT'는 좁게는 IT부문에서의 녹색 성장을 의미하고, 넓게는 산업 전반의 녹색 성장을 IT 기술로 이끈다는 뜻을 담고 있다.IT서비스 업계에도 '그린 IT'가 화두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어 비즈니스가 복잡해지고, 처리해야 할 데이터 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운영하는 서버나 스토리지 등 IT 자원 또한 그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에 따라 IT자원의 운영 자체는 물론 IT 자원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 등 전력 소모량도 급증하고 있다"며 '그린IT'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전력 장비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운영 장비를 최적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07년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IT부문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이는 전 세계 항공사의 여객기가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 양이다. 특히, IT 기업들의 필수 설비로 꼽히는 서버와 데이터센터는 연간 45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연간 580만 미국 가구가 사용하는 에너지와 맞먹는 엄청난 양이다. 데이터 센터를 '전력 먹는 하마'라고 하는 것도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 IT 서비스 업체들이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ㆍ운영에 집중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전력 소모를 줄임으로써 비용 낭비를 막고 친환경 전략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친환경 업체와 파트너십까지 IT 서비스 업체들의 그린 IT 전략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strong>삼성SDS-친환경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 강화</strong>
수원에 위치한 삼성SDS(대표 김인)의 SW연구소(사진)는 진화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집대성 버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린 액션 21+'이라는 전략으로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저전력에 중점을 둬 구축됐기 때문이다. 또한 IT장비 통합 및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있다.SW연구소는 설계부터 그린 개념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자재로 건립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저전력ㆍ에너지 효율을 위한 방법으로 냉동기, 항온항습기, 펌프류 등에 고효율 모터를 장착해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정면을 보도록 일렬 배치했던 기존의 서버 구조를 마주보는 형태로 재배치해 서버에서 발생하는 발열량도 대폭 줄였다. 노출 천정 구조를 통해 더운 공기가 머무는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냉동기 전력소모도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의 그린 전략은 환경 관련 글로벌 전문 기업들과의 잇단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3, SAP사의 환경솔루션을 개발하는 독일 테크니데이터사와 통합환경솔루션 사업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6월에는 세계 최고 환경경영 전략컨설팅사인 영국 ERM사와 환경전략 및 탄소경영 분야 사업협력 강화를 위한 사업제휴를 맺었다. 삼성SDS의 ERP컨설팅팀 김명호 상무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고객사 사업장의 전사적 환경전략 수립 및 탄소경영 컨설팅 사업 수행을 적극 추진해갈 계획"이라며 "국내 환경IT 컨설팅의 선두주자로서 환경컨설팅 사업 확대 및 저탄소 녹색경영 시장 확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trong>LG CNS, 친환경 데이터센터 잇따라 설립</strong>
LG CNS(대표 신재철)의 그린IT 전략의 핵심에는 '데이터센터'(사진)가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들이 전력을 사용해 IT자원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데 반해, 상암동에 위치한 IT센터는 지역난방공사에서 생산되는 냉각수를 이용해 가동하기 때문에 냉방에 사용되는 전력 사용량을 2배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냉각수는 심야에 전기를 축적해 놓았다가 사용하는 축열시스템을 이용해 생산된 것이다. LG CNS는 또한 서버 가상화를 통한 IT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고 서버 통합으로 전력소비량 대비 대용량 업무 처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영 성숙도를 향상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최근 2년 동안 탄소배출량을 749t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불필요한 서버의 전원 차단, 자체 IT관리 체계와 연계 등 효율적인 시스템 관리로 발열과 에너지 소비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에너지로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전체 탄소배출량의 18%를 절감하는 획기적 성과를 일궈냈다.상암IT센터의 최첨단 기술은 세계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개관이래 중국 교통부, 중국 남경시 부시장, 심양지하철 공사 사장, 페루 국회부의장, 프랑스 상원의원단, 필리핀 교통청, 두바이 왕족, 터키 전자정부, 트루크메니스탄 외교사절단 등 각국 VIP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LG CNS 김종완 부문장은 "최근 오픈한 가산센터는 LG CNS의 20년 이상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와 선진 데이터센터 벤치마킹 결과를 접목한 모델"이라며 "가산센터를 통해 고객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소비 최소화 등을 통해 환경 보전과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strong>SK C&C, 그린데이터센터 구현 본격화</strong>
SK C&C(대표 김신배)는 그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그린 IT'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관련사업 추진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사내에 파일럿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사 업무를 적용한 검증에 돌입, 2010년부터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SK C&C는 대덕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사진)의 그린화를 위해 냉각 효율 향상, 전력 효율 향상, 에너지 사용 관리, 친환경 빌딩화 등4개 과제를 실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는 전산실 냉기 손실 및 설비 효율성 대한 점검을 실시해 교체주기에 도달한 설비부터 단계적으로 고효율ㆍ저전력 장비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SK C&C는 지속적인 에너지 사용 관리를 위해 UPS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 적용을 센터 전체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산실 각 부분의 온도를 감시해 발열이 심한 장비나 저효율 배치 구조도 교체해나가고 있다.아울러 전력효율 향상을 위해 외부 공기의 온도가 전산실 온도 보다 낮을 경우, 외부의 공기를 직접 도입해 냉각에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와함께 데이터센터 내ㆍ외부 조명 또한 전력 사용량이 적은 LED로 교체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 C&C는 데이터센터 소비 전력의 약 15%를 절감해 연간 총 3742MWh의 전력과 이산화탄소 1570t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 C&C SM사업부 이수영 상무는 "1570t의 온실가스 감축은 잣나무 묘목 5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면서 "전사적인 녹색 IT 전략을 통해 전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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