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대 30%' 3분기 개인투자자와 큰 손들의 투자 성적 비교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개미들의 투자 성적은 큰 손들에 비해선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말 이후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많이 사들인 20개 종목은 평균 4.7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5분의 1에 그쳤다. 외국인이나 기관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수익률이 36.31%, 기관은 30.54%로 집계됐다. 개별 종목별로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은 모두 올랐다. 지수 상승률을 웃돈 종목만 외국인이 16개, 기관이 17개에 달했다. 반면 개인이 사들인 종목에서는 기아차(36.11%)와 녹십자(74.16%), 삼성SDI(68.12%)를 제외하고 모두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오히려 하락한 종목이 11개로 과반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상황도 다르진 않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수익률이 5.49%로 코스닥지수 상승률(9.57%)의 절반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매수한 종목은 평균 30.13%와 42.2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완벽한 개인투자자의 완패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3분기 급등 장세가 외국인이 사는 대형주, 주도주 위주로 진행돼 개인들이 철저하게 소외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3~4월 코스닥 테마주 열풍으로 '반짝' 수익을 낸 이후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손실분을 만회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 중심의 수급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IT, 자동차, 금융 등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업종들의 선순환 구도가 이어졌다"며 "최근 국내증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차별화'"라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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