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ㆍ박근혜 회동, 소통정치 '화룡점정' 되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음 주 중으로 만난다. 이번 회동은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한 결과를 보고하는 형식이지만 정국 상황을 감안할 때 단순한 만남 이상의 비중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4대강 사업, 중도실용과 친서민정책, 선거구제ㆍ행정구역개편 등 정치개혁과제 등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여의도와의 스킨십을 늘리면서 소통정치를 강화해왔다.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은 마지막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이후 줄곧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박 전 대표와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집권 중반기 안정적 국정운영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것.  현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은 몇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뒷말이 적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5월과 올 1월 두 차례 단독회동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 주변 상황도 나쁘지 않다. 친 박근혜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입각한 것부터가 의미심장하다. 불과 4개월 전 계파갈등 해소와 화합을 명분으로 추진됐던 친박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박 전 대표의 거부로 무산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박 전 대표가 최 의원의 입각을 사실상 승인했을 것이라는 것.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두 분이 만나서 간단하게 인사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 지 예단은 어렵지만 큰 의미를 가진 만남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국무총리 내정 및 정몽준 한나라당 신임 대표 취임 등 여권 내부의 잇따른 권력지형의 급변을 감안하면 두 사람 사이에서 보다 내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국정운영의 성공을 위한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 역시 차기 레이스에서 독주하고는 있지만 여권 내부의 최근 변화상을 감안할 때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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