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자신해선 안돼"…한국 성인병 사망률 높은 편 '건강 전도사' 조재현 건강관리협 광주ㆍ전남본부장 조재현(사진ㆍ54)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ㆍ전남본부장의 점심시간은 항상 오후 2~3시께다. 건강관리협회 광주ㆍ전남본부가 매일 오전, 공복인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조 본부장은 비록 의료진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대기 시간을 알차게 보내도록 평소 건강관리법과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느라 이처럼 매일 늦은 점심을 먹는다. '건강'에 대한 조 본부장의 열정은 대학졸업 후 1980년 기생충박멸협회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대학 동기들이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으로 취업할 때에도 그는 우리나라에 70~80%에 이르는 기생충 발생률을 줄이고자 남다른 길을 택했다. 당시 그는 군대와 학교는 물론 각종 수용시설 등을 하루도 빠짐 없이 방문하는 강행군으로 기생충 박멸에 젊음을 바쳤다. 이러한 조 본부장의 노력은 입사후 6~7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우리나라 기생충 발생률이 3%대까지 떨어졌다는 보건당국의 분석결과가 발표됐을 때, 그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기생충(?)'을 잡은 그는 이제 '성인병'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까지 5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평균 건강수명(중대한 질병이 발병하기 전 수명)도 기생충 발생률을 낮춘 것처럼 하나둘씩 이뤄나가면 연장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등 의료선진국에 비해 진일보한 건강검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국민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최근 질병패턴의 변화로 고혈압과 당뇨, 신장질환 등 성인병으로 인한 사망이 크게 늘고 있고 향후 10년 내에 그 수치는 80~90%까지 이를 것이라고 의료계의 전망도 있다"면서 "이를 줄이기 위해 최소 2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사람들은 고질적으로 자신의 건강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데 그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건강관리협회도 지역 의료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검진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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