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미국을 앞질렀지만 내년 전망은 우울하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 급증을 이끈 정부의 지원이 올해 말로 종료되면서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판매량 급증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8일(현지시간)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CAAM)는 성명을 통해 8월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90% 증가한 85만830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트럭과 버스 등 상업용 차량을 합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82% 늘어난 114만대로 집계됐다.
아울러 올 1월~8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7% 늘어난 623만대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9% 증가한 833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회복세와 정부의 소형차 구매 지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내수 촉진을 위해 농촌 판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소형차 구입 시 10%인 구매세를 5%로 깎아주고 있다.업계 전문가들은 올해의 판매량 급등세가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판매를 이끌어온 정부의 세제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되면서 수요와 판매 모두가 급감한다는 것이다. 국태군안증권의 찌앙 신 자동차전문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정책에 계속 의지할 수는 없다”며 “모두가 내년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의 천빈 산업조정국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의 정책 중단에 따른 우려 증가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DRC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에는 자동차 생산량이 수요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천 국장은 “올해 생산량이 급증하는 것은 적절한 것이지만 내년에는 생산량을 70% 밑으로 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완만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내년 승용차 판매량은 2% 증가한 754만대, 2011년에는 10.2% 늘어난 831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JD파워는 “올해의 급증으로 인해 내년 판매량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좋아봤자 완만한 증가세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놨다. 시노트러스트의 토니 리우 부사장은 좀 너 나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자동차 구매자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소형차 지원을 중단한다 할지라도 판매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자동차 판매량이 10%~20%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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