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새로운 기축통화 필요'(상보)

사진:블룸버그뉴스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유엔(UN)이 새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역설해 주목된다. 국제기구가 달러화 위상을 흔드는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7일(현지시간)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는 무역개발보고서를 통해 세계준비은행을 설립해 새로운 통화를 발행하고 회원국 간의 환율을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UNCTAD는 현재 기축통화 시스템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기축통화를 도입해 금융 투기 거래로부터 신흥시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CTAD는 특히 새로운 브레튼우즈 형태의 시스템을 도입,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공동 작성자인 데틀레프 코테는 "기축통화 변경은 막대한 부채를 지닌 국가들의 재정문제 해결과 금융 안정성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한편 올 들어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4개국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 위기 이후 달러를 대신할 통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세계 최대 달러 보유국인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과 같은 초국가적인 통화가 달러보다 안정적이라며 위안화의 기축통화 대체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중국은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육성하기 위해 이미 지난 7월초부터 중국 광저우와 선전, 둥관, 주하이, 상하이 등 주요 5개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의 무역 거래에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토록 허가했다.또한 최근에는 해외 위안화 관리를 전담할 중국인민은행 산하 화폐정책2국(가칭)을 설립해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키우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폐정책2국은 우선 위안화 시범결제의 개선과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하이너 플라스벡 UNCTAD 국장은 "환율 운용에 대한 다국적인 합의를 통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창설을 이끈 '브레튼 우즈 체제'나 유로화의 탄생의 시발점이 된 유럽통화시스템(EMS)와 같은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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