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모녀간의 끈끈한 정을 소재로 한 영화 '애자'가 개봉을 앞두고 시사를 통해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화제다. 최강희 김영애 주연의 '애자'는 말썽꾸러기 딸과 조금씩 병들어가는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그린 영화로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출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개봉 전임에도 4일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관객평점 9점대를 기록 중이다. 시사를 통해 영화가 호평받으며 관객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명장면 베스트 3가 선정돼 눈길을 끈다. '애자'를 관람한 관객들이 꼽은 명장면 중 첫 번째는 매일 사고만 치고 들어오는 애물단지 딸 애자(최강희 분)의 휘어잡는 엄마 최영희 여사(김영애 분)의 모습이다. 신이 내린 글 솜씨와 날리던 싸움 실력으로 부산여고를 평정하던 천하의 애자도 억척스런 엄마 앞에서는 순한 양으로 변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툭하면 사고를 쳐서 자신을 교무실로 불러들이기 일쑤인 애자를 바로잡기 위해 엄마 영희는 애자의 목덜미를 단번에 낚아채 어디로도 피할 수 없게 하는 '신공'을 선보인다.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세상 그 누구보다 억척스러워질 수 있는 평범한 엄마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 관객들의 반응이다.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두 번째 면은 애자와 영희의 티격태격 기 싸움이다. 딸의 앞날을 걱정하는 영희의 구박과 '내게 해준 게 뭐 있냐'며 대드는 딸의 다툼은 결국 서로 과거 일까지 끄집어내며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것으로 옮겨간다. 싸우다 못해 집을 나간다고 짐을 챙기는 순간에도 엄마의 비싼 화장품을 슬쩍 챙기는 딸 애자와 집 밖으로 뛰쳐나가는 딸의 뒷덜미에 대고 '그건 내거야'라고 쏘아붙이다가도 ‘김치 가져가’라고 걱정을 놓지 못하는 영희의 모습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징글맞게 싸워도 돌아서면 웃고 마는, '칼로 물베기' 같은 싸움을 반복하는 모녀의 사실적인 삶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많은 여성 관객들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이 제작사의 설명이다. 관객들의 뽑은 마지막 장면은 이별이 다가오는 순간에 비로소 진정한 친구가 된 애자와 영희의 행복한 데이트 장면이다. 병원 음식에 지친 엄마를 위해 손수 낚은 생선회를 나눠 먹으며 즐거워하는 애자와 그런 딸에게 직접 손으로 회를 초장에 푹 찍어 먹여주는 영희의 모습은 관객의 공감을 사기 충분하다는 평이다. 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도로를 드라이브하는 영희와 애자의 행복한 여행을 담은 장면은 관객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며 감동을 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애자'는 오는 9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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