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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계기 세계명품 역사축제 준비
지난해 백제문화제에서 펼쳐진 황산벌 전투 재현 모습
백제의 고도인 충남 부여에선 700년 백제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백제역사재현단지’가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600여억원을 들여 계백장군의 무예촌 등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단지다. 기원 전 18년부터 기원후 660년까지 700여년 동안 대륙과 해양을 가로지르며 동아시아 문화교류에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 민족문화와 정신의 큰 줄기를 형성한 대백제가 다시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미래사업가치를 본 대기업도 뛰어 들었다. 롯데가 7월 준공을 목표로 단지 안에 322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짓고 있다. 부여가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새 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맞은 것이다.충남도와 부여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바쁘다. 54년간 이 지역에서 ‘백제문화제’를 열어 온 이들 지자체는 백제역사문화단지조성을 계기로 대규모 기획행사인 ‘2010 대백제전’을 준비하고 있다. 찬란했던 백제문화를 현대적 시각으로 풀어 ‘관광혁명’을 이뤄보겠다는 포부다.충남도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2010 대백제전’을 앞두고 최석원(사진) 백제문화제 추진위원장을 만나 행사의 의미를 들어봤다.
최석원 위원장
◇ ‘2010 대백제전’, 세계 명품축제로=최 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명품 역사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백제의 꿈을 재현해 보겠단 것이다. 그는 “백제는 한반도 고대 삼국 중 가장 활발한 해상활동을 펼쳐 동북아교류의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문화강국이었다”면서 “왕성한 문화창조력과 진취적인 기상으로 바다를 누볐던 백제의 가치와 문화를 이번 역사행사를 통해 복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대백제전은 세계적 축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6월 터키 코냐에서 열린 ‘세계역사도시연맹’ 회의의 후원을 받았다. 또 정부가 공식인정하는 국제행사로도 승인 받았다.행사규모도 크다. 2010년 9월 15일 시작되는 이 행사는 10월18일까지 33일간 펼쳐진다. 백제인물과 사건 등을 소재로 한 ‘수상미디어 아트쇼’는 물론 185필의 말과 1000여명의 병사들이 펼치는 ‘대백제기마군단행렬’, ‘황산벌전투재현’ 등 매머드급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2010 대백제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올해 10월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엔 ‘700년 대백제의 꿈’이란 주제로 ‘프레(Pre)대백제전’이 열린다.
지난해 백제문화제에서 펼쳐진 기마군단 행렬 모습.
◇ “백제문화 복원할 것”=2010 대백제전은 치르기식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 백제문화제 추진위는 행사준비과정에서 백제음악을 되살리고 백제문양을 복원키 위한 작업도 벌이고 있다. 또 애니메이션과 영화제작, 디자인 및 게임개발 등 백제문화를 콘텐츠사업과 연결시키기 위한 노력도 벌어진다. 최 위원장은 “백제의 문화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려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공주 송산리 고분군, 정지산 유적지, 공산성, 부여 능산리 고분군 등이 대표적 백제역사 유적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일부에선 백제를 한낱 패망한 역사로 기억하는 등 낮게 평가된 면이 있었지만 무령왕릉, 백제금동대향로,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 등이 발굴되면서 드러난 특유의 섬세하고 뛰어난 기술과 예술성은 오늘날에도 감탄을 자아낸다”고 했다. 백제의 역사문화자원은 보존가치를 넘어 한국의 이미지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최 위원장은 “일본에서 백제를 바로 알자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일본 백제교류협회, 왓소 측제위원회 등 미간단체와도 긴밀히 교류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과거 문화를 현대에 자리매김하기란 쉽지 않다. 충남도의 백제문화살리기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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