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BIS비율 사상 첫 13% 돌파..수익개선이 관건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1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지표들이 완벽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당분간 각종 경제 변수로 인한 건전성 비율 하락 압력을 상당부분 흡수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조적인 수익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고 부실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은 과제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18개은행들의 BIS자기자본비율은 금감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사상 처음으로 13%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위기 이후 비중있게 다뤄지는 기본자본비율(Tier1)도 10%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3월말) 국내 은행들의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94%, 9.51%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지속적인 자본확충과 건전성 관리로 BIS비율이 처음 13%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자본확충 방식이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기본자본비율도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15.7%, 15.6%로 15%대를 넘어섰고 국민ㆍ우리ㆍ하나 등도 13%대 후반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11%대에 머물렀던 기업은행과 SC제일은행도 12%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도 3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올 상반기 228.9%(RBC비율은 202.7%)를 기록했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은 작년 6월말 208.5%, 9월말 184.4%로 떨어지며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작년말 204.1%로 재차 200%대로 오른 뒤, 올 3월말에도 216.3%로 개선됐다. 증권사들의 건전성 판단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 역시 상반기 584.2%를 기록,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BIS비율도 9.8%를 기록, 작년 6월말 9.16%보다 대폭 개선됐다. 문제는 수익창출 능력이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은행의 경우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6.1%(1조원) 감소한 것은 물론 금융위기를 겪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서는 18.5%(3조4000억원) 줄었다. 은행들의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상반기 0.70%에서 1.50%로 두배 이상 늘었다. 보험사와 증권사도 올해 1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1.2%, 38.7% 증가했지만 증시 회복에 따른 투자손익 및 수수료수입 증가에 기댄 측면이 크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의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글로벌경제 회복 지속 여부 등이 관건인 만큼 지속적인 신용리스크 관리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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