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21일 이희호 여사를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전 원본을 전달하고 애도와 함께 조의를 표했다.김 비서는 이날 오후 김대중도서관 5층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조서를 낭독한 뒤 "김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비보를 접하고 심심한 애도의 뜻을 유가족에게 표하라고 했다"며 "역사적인 6월15일 정상간 만남을 회고하면서 김 전 대통령께서 생전에 민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다고 언급하고, 유가족이 잘 이어나가시길 바란다고 했다"고 이 여사에게 전했다.김 비서는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러 나라에서 조문단이 오겠지만 남보다 먼저 가서 직접 애도를 표하라고 했다"며 "사절단도 급을 높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이 여사는 '특사조의방문단'을 보낸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오늘의 만남이 남북대화가 계속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한민족이 서로 사랑하고, 돕고 협력하는 일이 새롭게 전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지만, 민족화해와 통일이 실현된다면 지하에서도 대단히 기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자리에는 북측의 김 비서 외에 김양건 통일전선 부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 등 조문단과 홍양호 통일부 차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비서실장, 김성재 김대중 도서관장 등이 참석했다.김달중 기자 d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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