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전무 경영승계는 ?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현대차 부회장 승진시키는 파격인사를 단행하자 재계의 관심은 삼성그룹 이재용 전무의 경영승계 행보에 쏠리고 있다. 한살 아래인 정의선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승계 작업에 착수함에 따라 삼성의 승계작업에도 가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논란의 핵심이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의혹이 대법원에서 무죄확정을 받은데다 이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편법발행 또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이 선고됐으나 특검과 이 전회장측이 모두 상고를 포기, 사실상 재판절차가 종료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영승계 작업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불법승계 논란이 일단락됨에 따라 더이상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승계작업을 본격화할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아울러 이건희 전 회장 퇴진이후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체제로 유지되온 그룹 경영이 별다른 잡음없이 쾌속항진을 계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임직원 20만명이 넘는 거대 그룹을 컨트럴할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 전무 체제 강화의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 단행된 그룹 인사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그룹의 중추인 삼성전자 투톱으로 올라서는 등 긴밀한 관계의 인사들이 대거 전진 배치된 것은 이미 이 전무 체제 전환을 가속화시키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이 전무가 2007년 1월에 전무로 승진한 뒤 3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어 내년초 인사에서는 부사장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반면 현대가와 달리 삼성가가 파격인사를 기피하는 전통이 있는데다 순환출자구조 개선, 지주사 체제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전무 이상이 되면 별도의 인사규정 제약에서 벗어나 언제 부사장으로 승진해도 이상할 게 없다"면서도 "아직까지 그룹내에서 이전무 인사에 대한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이 전무 승진에 대한 이야기는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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