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일 중국에 도착한 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 겸 한국무역협회장은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 일시 상승후 다시 하강) 현상에 대비해야 하며 중국과 한국은 출구전략을 시행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사공 위원장은 21일 베이징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방중 중간성과를 설명하면서 "어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를 만나 중국과 내달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릴 제3차 G20 정상회의 협력방안과 양국 및 세계 경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사공 위원장은 "왕 부총리와 만나 양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위기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세계 경기가 밑바닥에서 회복되는 단계임에는 틀림없지만 불안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사공 위원장은 "위기 극복에 있어 양국 정부의 역할이 컸지만 민간부문의 소비와 투자가 아직 활성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출구전략 또한 섣불리 사용해선 안될 것이라는 점을 왕 부총리도 적극 동의했다"고 말했다.사공 위원장은 과거 불황의 시기를 겪은 미국과 일본이 경기가 호전되는 것으로 착각해 긴축정책을 썼다가 다시 침체에 빠졌던 경험을 예로 들며 지금 세계경제 역시 더블딥을 주의해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그는 "세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데 단연 국제공조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으며 G20이 국제공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제4차 G20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 사공 위원장은 "(회의가) 내년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언제, 어느 나라가 개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다만 그는 "제4차 회의는 아시아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만약 한국이 개최할 수 있다면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20일 사공 위원장을 면담한 왕 부총리 역시 한국 개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제4차 G20 회의의 의제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끝날 때인 만큼 '위기 이후(포스트 크라이시스)' 국제공조방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20일 사공 위원장을 인터뷰한 중국의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이 G20내 한국의 역할을 높이는데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또 제3차 G20회의는 피츠버그에서 내달 24~25일 열릴 예정이며 이에 앞서 각국 정상들이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후변화 협약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사공 위원장 일행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 면담 등의 일정을 마치고 22일 한국으로 떠난다.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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