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자료=현대증권)
20일 각 증권사의 데일리 시황을 보면 대부분 전날 시장 하락에도 주도주는 굳건했다며 국내 증시의 펀더멘틀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조정은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 성격이 짙으며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외적 요인에 의한 기간 조정 정도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시장의 급락을 몇몇 종목의 상승으로 막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지난달만 못하다며 주도주로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 조차 외국인 마저 주도주에 대해 가격 부담을 느낀다면 어찌될지 걱정으로 들린다. 물론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는 주도주가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만큼 추세 전환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하고 있다. 추세 전환의 가능성은 낮다해도 국내 증시의 에너지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반증은 될 수 있지 않을까.주도주는 우량주기 때문에 붙는 수식이 아니라 시장을 앞서가기 때문에 주도주다. 주도주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 전반으로 매기가 확산되면서 처음에는 주도주가 속한 업종을 이끌고 나중에는 다른 업종까지 상승세가 나타날 때 주도주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현 증시에서 주도주는 급락을 방어하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경우 글로벌 구조조정의 승자로 실적 개선세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겠지만 중국 증시의 급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를 낙관하기 쉽지 않기 때문. 살만한 종목이 제한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에너지가 감소하고 있다는 다른 말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한번쯤 해보는 것도 현 증시를 바로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