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태양' 영국, 경제 소국 된다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 영국이 경제 소국(小國)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핵보유와 런던을 축으로한 경제활동으로 세계를 이끌었던 영국이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0년만의 디플레이션과 재정적자, 그리고 회복을 이끌만한 모멘텀의 부재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영국은 다른 주요국들보다 경제 위기가 심각하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CR)는 영국이 2008년 초의 경제 상태로 회복하려면 적어도 6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영국의 재정적자가 치솟아 향후 5년간 두배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때 파생상품시장에서 미국의 월가보다 앞서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경제적 충격은 더 크게 받았다.군비 문제도 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이다. 핵 보유국인 영국은 핵무기 교체시기가 다가온 데 따라 10년안에 핵무기교체로 200억파운드(40조7088억원)를 투입해야하는 상황이다. 영국 시민 중 54%가 '핵 포기'의견을 내는 것도 영국 정부에게는 난감한 일이다.블레어 총리 재임 시절 아프가니스탄, 코소보, 이라크 전쟁도 불필요한 개입으로 경제력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영국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약점를 알면서도 대응책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경제 회복을 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경제국이 영국의 경제 회생의 모멘텀을 깎아내리고 있고, 전통적 동맹국인 미국도 남미와 아시아로 눈을 돌리며 더욱 궁지에 몰린 모습이다.영국 총선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영국 정계는 이미 보수당의 데이비드 카메론으로 정권 교체가 이루어 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기 총리가 누구이건 짊어질 짐은 만만치 않다. 경제회복과 세계 정치에서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고민거리다. 당장 국방과 외교 등의 예산을 삭감하는 일도 난제로 차기 총리의 어깨를 일찍부터 누르고 있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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