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추가상승, '외국인'과 '실적' 이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박스권 돌파를 이룬 가운데 9일 연속 상승세다. 1년만에 1500선을 회복하는 등 시장 정상화·성장세 관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1500선 돌파를 두고 '추가상승' 낙관론과 '단기과열'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이럴 때일수록 수급상황과 펀더멘털 등 확실한 지표를 가지고 객관적·장기적 분석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확실한 점은 글로벌 자금들의 위험선호 현상이 팽배한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 마켓의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하반기에도 수출, 대형 업종 위주로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소장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진일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00선까지는 돈의 힘으로 이끌려 온 면이 없지 않지만, 1500선부터는 시장을 주도하는 힘이 펀더멘털로 바뀐 것. 이는 양적 기조에서 질적 기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시장의 공감대 형성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경기와 기업 지표 모두 시기가 지날수록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향후 지속성도 기대되고 있다. 생산측면에서 IT, 석유화학 등 제조업의 상승세가 뚜렷하고, 지출측면에서 수출 및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이 핵심 배경이다. 이렇게 생산, 수출, 소비 등 각 거시경제 지표들의 개선은 대외적으로 중국의 내수부양책, 대내적으로 자동차 세제혜택 등 내구재 지출이 증가한 점이 크게 견인했다. 이처럼 경기 개선세가 정부와 대외적인 정책적 효과에 기인한 점이 하반기 경기 모멘텀 둔화도 가능하게 하지만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인식이 이같은 우려의 시각을 다소 완화시켜 주고 있다. 코스피가 2주일간 100포인트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상승의 핵심인 펀더멘털의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대목이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속속 상향조정되고 외국인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세 강도도 강화돼 지수의 높낮이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대응 전략은 조정시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것. 순환매 차원에서 나타나는 소외 업종의 반등에 주목하기 보다는 시장의 상승과정에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IT(반도체)·금융(은행·증권)·자동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7월 초 9.6%까지 상승한 미국의 실업률, 소비회복 지연,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제기에 따라 하반기 더블딥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했다. 어닝시즌 들어 골드만삭스와 인텔의 실적 호전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는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확보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도 2분기 7.9%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증시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내부적으로 국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를 확인했고 최근 5년간 전기대비 최고 증가율을 보인 2분기 GDP 성장률에 기반을 둔 추가 환율하락의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를 지속적으로 유인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처럼 수급환경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서둘러 차익실현을 할 필요는 없다. 시장의 방향성이 외국인 매수세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외국인의 유동성 보강과 함께 차별화 장세가 완화되는 국면이고 환율 변화에 따른 주도주의 시장 지배력 약화를 고려해야 한다. 실적 시즌을 계기로 IT, 자동차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재구성하는 대응이 필요하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실적 모멘텀이 하반기 전망에도 희망을 이어가고 있고 투자심리도 상승세. 주택가격 하락 속도가 완화되는 등 긍정적 시그널로 감지되고 있어 뉴욕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이다. 동시에 외국인들의 비달러화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분기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개선 양상이 경기측면의 투자자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수출주들을 필두로 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근본적으로 시장의 체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펀더멘털 안정화와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감안할 때 지수의 추가 상승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실적이 좋고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되는 대표주 중심의 접근이 우선시돼야 한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1500선 돌파를 놓고 시장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장기적 측면에서 증시를 해석할 필요가 있다. 수급 측면에서 글로벌 위험 선호현상이 이머징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바 외국인의 한국 증시의 저돌적인 순매수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펀더멘털 측면을 살펴보면 국내기업의 글로벌 기업대비 빠른 이익회복력이 IT, 자동차주를 위주로 관찰돼 긍정적이다. 다만 글로벌적 한계가 있는 개선세보다 매크로환경이 개선되면서 지속적인 이익상향 조정이 필요하다. 매출이라는 파이를 키워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만한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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