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산업, 중국산에 너무 기댔나'

일부 중국산 부품에서 석면이 검출되면서 95%를 수입에 의존한 국내 자전거사업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자전거 부품소재부문의 국산화는 물론 부품소재의 신뢰성과 안전성 평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생산기반이 사라져버린 자전거시장에서 자전거 완제품 및 부품 수입은 지난해 2억달러를 돌파하며 각 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중에는 그 동안의 높은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로 각 각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1,2위국인 중국, 대만은 자전거완제품과 부품에서 증가세를 유지했다가 상반기 중에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완제품에서 중국이 감소하고 대만이 상승한 반면 부품에서는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자전거 완제품은 주로 중국과 대만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수입되고 있다. 2007년 1억3000만달러, 지난해 1억5040만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상반기(1월∼6월)에는 8936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수입대상국 1위인 중국은 5999만달러로 6.8%감소한 반면 2위 대만은 2690만달러로 12.5%가 증가했다. 고급자전거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전거부품 시장에서 대만의 위세는 한풀 꺾였다. 2007년 4494만달러이던 자전거 부품수입은 지난해에 6031만달러로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에는 2537만달러로 19.6%가 감소했다. 수입대상국으로는 1위 중국이 738만달러로 11.6%증가해 유일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오른 대만은 548만달러로 11.4%감소했다. 기표원의 조사는 2007년과 2008년 무분별한 수입이 증가한데 따른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기표원 조사에서 자전거의 경우 30개 제품 중 국내 9개 업체가 생산ㆍ수입한 11개 제품의 브레이크 라이닝 패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국산 1개이며 나머지 10개가 모두 중국산이었다. 이에 따라 자전거를 녹색성장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정부과 기업들의 노력이 조기에 실현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와 대덕특구지원본부는 대전시나 인근 지방자치단체, 자전거연구조합 등과 함께 국내 자전거산업 육성을 위해 대덕특구에 '자전거 산업단지'를 조성, 경량신소재를 개발하고 자전거 표준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덕특구지원본부는 이번 자전거산업 육성을 통해 국내 자전거 생산량을 월 4만대(연 50만대) 규모로 늘리고 부품관련 중소기업 100개 육성 및 6000여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천리자전거 등 개별기업들도 국내에 공장을 신축하고 R&D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보유한 기술력, 품질력은 아직도 유효한 만큼 정부 지자체가 시장의 기반을 만들고 R&D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소비자들도 단순한 값싼 제품만 선호하지 말고 정부 규격과 안전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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