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의 미국 방문서 해외 기업 CEO들과 의견을 나눈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22일 하반기 지사장ㆍ법인장 회의를 통해 글로벌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선다. 이 전무는 이날 수원사업장(최지성 DMC부문 총괄 사장 주재)과 23일 기흥사업장(이윤우 부회장 주재)으로 나눠 열리는 하반기 글로벌 지사장ㆍ법인장 회의에 참석했다. 업계는 이 전무가 구상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전략의 윤곽이 회의를 통해 드러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친 지ㆍ법인장 회의를 통해 해외 지사장과 국내외 주요 법인장이 최고경영진와 함께 실적을 점검하고 경영계획을 수립해 왔다. 이건희 전 회장의 외아들인 이 전무는 지난해 7월 열린 하반기 회의에 전격 참석해 250여명의 지ㆍ법인장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경영 행보를 본격화했었다. . 이번 회의에서는 중동, 인도, 동남아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이머징 지역에 대한 마케팅 강화방안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회사는 최근 레반트 법인을 설립하고 인도 등 신흥시장 판매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글로벌 경영방침을 구체화해 왔다. 경제위기 이후 미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정체되거나 뒷걸음질치고 있는 반면 금융위기 여파에서 한발 비켜나 있던 이들 지역은 꾸준한 경제성장을 기록하며 대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기존의 전략을 개선하는 움직임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미주지역이나 유럽 등 경쟁업체들과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는 고가의 고급제품과 저가의 대중제품으로 상품을 이원화하는 전략을 펼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날 회의서는 또 메모리 반도체, LCD TV등 1위 자리를 차지한 제품군에 대한 수성전략은 물론 2위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이 전무가 미국 순방 과정에서 현지 CEO들과 잇따라 회동, 의견을 교환한 점에 미뤄 볼 때 미국 등 대형시장서 지적되고 있는 일부 제품의 수익 부진에 대한 대안도 마련될 공산이 높다. 주요 외신은 최근 삼성전자 등 국내 브랜드들의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상승일로인데 비해 이익률은 매우 낮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지만 이익 점유율은 15%에 그쳤다. 노키아가 시장 점유율 46%에 이익 점유율 55%를, 애플은 1% 안팎의 시장 점유율에 무려 20%의 이익 점유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익률이다. 김정민 우경희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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