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이영자씨(사진 오른쪽 두 번째)가 여성상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1990년 그녀에게 예기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사업실패로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액수인 1억3000여만의 빚을 지게 되자 설상가상으로 그 충격으로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 건축업자, 현장인부 등 1인 다역을 해내며 식물인간으로 투병하는 남편의 병수발을 하고 2남1녀의 자녀들을 보살펴야 하는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그만둘 순 없었다. 오히려 봉사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본인만큼 아니 본인보다 더 힘들게 지내는 이웃들을 보며 마음의 위안과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결연을 맺은 저소득 가정을 찾아가 정기적으로 후원하는가 하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주변 골목길을 순찰하고 캠페인을 벌였다. 또 광진구 장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자비를 털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지역아동센터에는 방과후교실에 필요한 학습장비를 지원했다. 동 새마을문고의 내실있는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2004년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농촌일손 돕기와 겨울철 야생조류와 동물 먹이주기 운동, 깨끗한 거리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공익적인 범국민운동에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왔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이영자 수상자는 주변의 이웃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훌륭한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의미있는 이 상을 수상하게 되셨지만 예전에는 오히려 주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이었다”며“자신의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주변의 이웃까지 돌보는 이러한 분들이 더욱 많아져 구민모두가 행복한 광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