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전략]외국인·기관 실적株 정조준..'IT' 대세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55%포인트 올라 1400선을 다시 회복하며 1420.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인텔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전망하고 나섰고 각종 지표들이 회복국면에 접어든 경기를 대변함으로써 외국인 매수세를 견인한 것. 이러한 글로벌 IT업종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은 코스피시장 상위업종인 전기전자업종의 강세에 반영됐고 규모면에서 전기전자업종과 맞먹는 금융주도 미국발 호재에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는 박스권 상향 돌파를 위해 달리고 있다.16일 증시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IT, 금융주 중심의 실적 개선이 하반기 투자 관전 포인트로 진단하고 있다. 중국 내수 경기 부양의 효과가 추가적 모멘텀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은 소비 부문 펀더멘털을 강화시켜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실적에만 집착한 묻지마식 투자방식은 지양하고 업종 및 종목 내에서 선별화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여전히 실적주 위주에 집중하고 있다. 전일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한 금액 대부분은 실적에 대해 확신이 있는 업종과 종목을 겨냥했다. 경기지표 호전도 긍정적 수급기반에 영향을 주지만 기업 실적 호전은 더욱 강한 수급을 동반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14일 시세를 주도한 증권주가 직접투자 비중이 큰 종목 중심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또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증권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 기대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장세 형성과 더불어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가 주로 투자신탁을 비롯한 기관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도 기관의 증시 개선에 대한 확신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수보다는 종목을 보고 투자. 향후 종목 선택시 크게 하락했다고 묻지마 투자식은 곤란하다. 하락된 이유를 살펴보고 현재 시점에서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미국 증시가 박스권 하단에 머물 때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으로 다시 하락한 것은 디커플링에 대한 반작용이다. 코스피가 이같이 차별화 행보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성장 모멘텀, IT 및 자동차등의 선전이었다. 중국의 안정적 성장이 내년 증시부터 본격적인 디커플링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자동차 부문의 경쟁력 강화 효과가 특히 부각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원가절감, 부품업체와의 고통분담, 안정적인 생산 라인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 향후 환율 상승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6월 이후부터 조정 받은 개별중소형주, 특히 녹색산업 테마는 정부의 녹색선언 1주년인 8월 중순을 전후해 변화의 모티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인텔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코스피가 크게 올랐다. 이같은 글로벌 IT업종의 선전은 중국 쪽 수요와 가동률과 재공 등 공급 부문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요한 것은 미국쪽 수요도 점차적으로 회복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 인텔의 실적 개선은 미국쪽 수요 상승세를 증명해 줄 수 있는 기재로 작용했다. 미국 소비가 바닥을 다졌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IT주를 시작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그 추세가 확산될 것이다. 중국의 정부 효과가 더이상의 모멘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수요 회복 기대는 코스피 박스권 상향 돌파의 계기가 될 것이다. IT, 철강, 보험주를 유망 업종으로 분류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지난 6월 미국 소매판매 분석 결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 효과와 함께 중국의 강력한 내수부양 정책이 IT, 자동차 등 소비재 부문에 대한 가격부담 해소와 상승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및 증권주 등 금융주도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대열에 동참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지수가 재차 박스권 상향 돌파를 재시도 하고 있는 추세로 판단. IT와 금융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KB금융의 컨센서스 기준 상승 여력이 10%내외라는 점에서 단기 트레이딩(Trading)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이후 낙폭과대주인 증권·철강·제지·음식료주 등에 대한 선별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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