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지원금 핵무장 의혹,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문제'

스웨덴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현지시각 12일 최근 북한관련 발언과 관련, "(국제사회가) 북한 제재에 협력해 달라고 하는데 다른 소리를 내면 안되지 않느냐. 강하게 해서 회담에 나오도록 하는 전략이었기 때문에 단결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7일 폴란드 방문 당시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북 지원금의 핵무장 이용 의혹' 발언과 관련, "우리가 북한을 도왔는데 역으로 그렇게(=북한이 핵무장을) 했기 때문에 의혹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문제라는 정도로 언급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물론 가장 큰 목적은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는 것"이라면서 "안보리에서 결의를 강하게 했다.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역사상 이렇게 강한 결의는 최근 들어 처음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어 "러시아는 앞으로 한국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전에는 과거와 같은 관계로 북한을 대하지 않겠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앞장서서 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대한 최근 한국의 입장과 관련, "지금 우리가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이유도 결국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고 회담에 나오게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며 "제재나 견제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G8 확대정상회의 제3세션인 식량안보 회의와 관련, "나는 (이번 회의에서) 식량부족과 같은 북한의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다"면서도 "북한도 기아가 있는데 '핵무기, 미사일 만드는 나라가 무슨 기아냐'고 할까봐 말을 꺼낼 수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까지 국제사회에서 한 번도 북한을 나쁘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 가능하면 언급을 하지 않든지, 하더라도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라다. 핵만 포기하면 정말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좋은 말만 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로뉴스 인터뷰와 관련, "2차 핵실험이 벌어지고 미사일을 계속 쏘고 하니까 인터뷰한 기자가 전유럽에 동시 번역돼 나간다고 하니 이야기했다"면서 "세계가 다 강한 견제를 하고 있는데 한국만 원론적인 소리를 하면 안되기 때문에 우리도 북한을 도우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무장으로 나왔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톡홀름(스웨덴)=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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