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교관 매매춘 '딱 걸렸어'

러시아 주재 영국 외교관과 현지 매춘부들의 낯뜨거운 정사 장면을 담은 비디오가 인터넷에 떠돌면서 해당 외교관이 파면됐다.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러시아 서북부 우랄산맥 지역의 스베르들로프스크(옛 예카테린부르크) 주재 제임스 허드슨(37) 부총영사가 이번 스캔들로 파면됐다고 보도했다.텔레그래프는 러시아 첩보 당국이 영국 외교관의 약점을 잡아 악용하기 위해 매매춘 업소에서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듯하다고 덧붙였다.비디오에서 허드슨 부총영사는 가운 차림으로 샴페인을 마시며 반라의 러시아 금발 여성 두 명과 키스한다. 알몸의 한 여성이 침대 위에서 허드슨 부총영사와 희희낙락하는 장면도 있다.4분 17초짜리 비디오는 현지의 한 뉴스 매체 웹사이트에 '허드슨씨의 러시아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올려져 있다.영국의 한 첩보 당국자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영국을 골탕 먹이려 이런 짓까지 자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영국 외무부는 "외교관이라면 높은 수준의 사적·공적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따라서 외교관의 부적절한 행위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허드슨 부총영사의 파면을 공식 확인해준 셈이다.최근 영국과 러시아 사이에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터진 '허드슨씨의 러시아 모험' 사건으로 양국 문제는 더 악화할 듯싶다.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1600km 떨어진 우랄산맥 지역은 러시아의 핵심 산업지대로 영·러 양국 교역의 전진기지 가운데 하나다.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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