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인사태풍' 분다

허병익 차장 사임설 솔솔..후임엔 23회? 24회?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가 국세청 인사개혁을 예고했다.백 내정자는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고위직 간부직의 변화가 좀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백 내정자가 공식 취임한 후 대대적인 인적쇄신 작업을 할 것이라는 국세청 안팎의 전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허병익 국세청 차장의 거취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허 차장이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세청 관계자는 "허 차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마음을 먹은 것 같다"며 "백 내정자가 청장으로 취임한 후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백 내정자가 고위직 간부에 대한 변화 필요성을 밝힌 것도 허 차장의 사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이미 1950년생 명퇴 대상자인 서현수 대구지방국세청장과 김광 광주지방국세청장 등이 사직서를 낸 상황이어서 차장 인사와 함께 지방국세청장 인사가 불가피해 대규모 인력 이동이 예상된다. 행정고시 22회인 허 차장이 사퇴할 경우, 후임으로 행사 23회와 24회 인물들이 유력하다. 본청 국장 가운데 23회는 4명, 24회는 3명이 포진하고 있으며 이현동 서울지방국세청장도 24회다. 이들이 국세청의 주요 국장급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가운데 누가 차장으로 승진하느냐에 따라 후속 인사폭도 정해진다.젊은 차장이 탄생할 경우 국세청 간부들의 인사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인재들이 너무 일찍 옷을 벗는 것은 조직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백 내정자의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백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이와 관련, "유능한 인재를 잡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사순환 등 여러가지를 따져보겠다"고 말해 이같은 고심을 엿보였다.인사 규모는 본청 주요 국장과 지방청장은 물론 본청 과장과 서울청 국장급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국세청 조직개편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백 내정자는 "국세청 개혁은 점진적으로 충분히 심사숙고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지방청 폐지와 외부 감독기관 신설 등에 대해 시간을 두면서 보다 다각적인 의견을 수렴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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