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물색중'…일부선 市와 알력다툼설도
광주상공회의소(회장 박흥석)의 운영을 총괄하는 상근부회장 인선이 3개월 넘게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전임 문덕형 상근부회장이 지난 3월 중순 임기만료로 물러난 뒤 공석이 석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후속인사가 단행되지 못하고 있다.
상의는 3월 의원총회 당시 광주시 퇴직 공무원 출신인 A씨를 상근부회장으로 임명하려 했지만 후보에 오른 인물이 지방공무원 출신으로 직급이 낮다는 지적이 일면서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의원들 사이에서는 "1급 이상의 중앙 고위 공무원 출신을 물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었다.
이에 따라 5월 초 취임한 박흥석 회장이 직접 나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선작업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상의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선작업이 진행중이다"며 "지역 경제계와 행정기관 등의 의견을 두루 청취한 뒤 적임자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임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상의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박 회장이 취임 두달이 다 돼가는데도 상근부회장을 뽑지 못한 것에 대해 광주시와 의견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설에 대해 광주시 한 관계자는 "전임자가 전남도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광주시 출신이 상근부회장을 맡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취했다.
시는 현 고위간부인 B씨를 상근부회장 후보로 잠정내정하고 상의와 조율에 들어갔으나 좀체 이견을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영향력 있는 중앙공무원' 출신을 찾으려는 박 회장과 입장차가 큰 상황이고 더욱이 시도 출신 공무원이 선임되는 것에 대해 상의 내부의 반발도 만만찮아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상의 관계자는 "시도의 산하기관인 아닌 독립된 기관의 자리를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번갈아가며 상근부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불쾌한 감정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상의의 살림을 도맡아 처리하고 지역 상공인들과의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고 선임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박흥석 회장은 ‘한일 상의 순회회의’ 참석차 지난 1일부터 일본을 방문중이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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