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재매각 수주에 타격없나

금호건설 수주에 오히려 영향 클 듯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재매각이 빅뉴스로 떠올랐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인수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지만 당장 이번 일이 대우건설의 국내외 수주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 문제다. 대우건설은 예상대로 차분한 분위기다. 풋백옵션 문제로 그 동안 여러 차례 재매각 전망이 나왔었고 대우건설이 지난 98년 대우그룹의 붕괴 이후 줄곧 워크아웃 등 풍파를 슬기롭게 헤쳐나온 전력이 있어서다. 건설업계에서는 공공부문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민간과 해외부문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부문의 경우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재매각한다고 해서 재정여건이 당장 변화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주에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우건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액은 3조원 이상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 수주도 지난 1분기까지만 8376억원을 기록, 업계 1위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여러 건의 공공수주를 올렸다. 대우건설이 주력하고 있는 재개발ㆍ재건축 등 민간부문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초까지 서울 및 수도권 7개 사업장에서 7900억원 어치의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을 따내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재매각으로 인한 경쟁사들의 악선전이나 대외 이미지 실추 등으로 하반기 수주가 주춤해질 수도 있다. 실제적인 재무여건이나 흐름과는 별개의 문제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인도 면에서 재매각되는 부분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에서만 44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는 게 목표다. 특히 공사실적이 풍부한 나이지리아, 리비아, 알제리 및 중동지역에서 수주를 늘려 올해 사상 최대 목표를 달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수주활동에 있어서는 대우건설보다는 금호건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상반기 금호건설은 대우건설의 배려로 공공과 민간에서 예상외로 선전했다. 통영생산기지 제2부두 항만시설 건설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통영~경남 LNG 주배관 공사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고 성과를 일궜다. 금호건설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을 뛰어 넘어 공공부문 수주 1조원을 달성했다. 창사 이래 최단 기록이다. 토목공사가 17건(6287억원), 건축공사가 5건(2543억원), 플랜트ㆍ환경공사 8건(1186억원) 등 공종도 다양하다. 고급 임대주택단지 '한남 더 힐' 시공과 관련해서는 대우건설의 신용도를 활용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문제를 풀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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