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부총재 '내년엔 2%, 내후년 3~4% 성장 예상'
세계은행(WB)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올해는 ‘마이너스(-) 2%대’에 머물겠지만, 내년엔 ‘플러스(+) 2%’로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2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WB 개발경제컨퍼런스(ABCDE)’ 개막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경제는 전반적인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지만 최근 세계경제의 위축과 더불어 높은 수출 의존성 등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다”면서 “WB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약 -2%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 정부가 매우 시의적절하게 경기부양책을 도입한데다 동아시아 전반의 경제여건이 양호해서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보다는 빠른 속도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2010년)엔 2%, 그리고 내후년(2011년)엔 3~4% 정도의 (플러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린 부총재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만일 세계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국경제의) 전반적인 둔화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세계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까 하는 점”이라면서 “한편으론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론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을 지속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기) 둔화세를 면치 못한다”고 말했다.
린 부총재는 “재정정책의 경우 돈을 생산적인 분야에 잘 투자하면 미래에 굉장히 왕성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뿐더러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세계경제 침체가 계속되면 경기부양책을 계속해야겠지만, 소비심리와 민간투자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정부의 재정지출을 줄일 때”라면서 이른바 ‘출구전략(Exit Strategies)’를 택하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린 부총재는 이날 WB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라고 발표한데 대해선 “로버트 졸릭 총재가 지난 11일 주요 8개국(G8) 재무장관회의 ‘대략 -3%가 될 것’이라고 것을 보다 구체화한 수치다”면서 “지난 3월 WB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상한 건 작년 12월 자료를 기초로 한 것으로, 올 들어 산업생산과 무역 등이 위축된 점을 감안해 수치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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