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이폰' 신형 아이폰 구매행렬 '장사진'

19일 8개국서 동시 판매...사전 예약, 약정 기간 등으로 예년만 못한 분위기

애플의 신형 '아이폰 3GS'가 19일(현지 시각) 미국, 영국, 일본 등 8개국에서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아이폰을 사기 위한 행렬이 길게 이어지면서 '아이폰 신드롬'을 재연했지만 예전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데뷔전이 치러졌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은 애플의 신형 아이폰 3GS가 출시 첫날부터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211개 애플스토어는 이날 오전 7시 일제히 매장문을 열고 아이폰 3GS 판매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매장은 새벽부터 신형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캘리포니아주 산 마에토와 팰러알토, 알링턴 등 미국 전역의 아이폰 매장에는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이르는 사람들이 이른 새벽부터 기꺼이 긴 행렬에 동참했다. 도쿄와 영국, 캐나다 애플스토어도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도쿄 중심가에 있는 매장에는 신형 아이폰을 먼저 손에 쥐기 위한 고객 수백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그러나 이같은 진풍경은 과거 아이폰이 출시될 때에 비해 다소 열기가 식었다는 평가다. 2007년 6월29일 1세대 아이폰이 처음 선보였을 때는 이미 며칠 전부터 구매행렬이 길게 늘어섰고, 2008년 7월11일 2세대 '아이폰 3G'이 출시될 때도 사실상 축제에 가까웠다. 전문가들은 이번 3세대 아이폰의 출시 분위기가 예년만 못한 이유로 사전 예약, 약정 기간 등을 꼽았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의 공식 출시에 앞서 온라인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매장에서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아이폰 독점 공급업자인 AT&T는 선주문을 통해 이미 수십만 대의 아이폰 3GS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약정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아 최신 모델로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다. 1년전 선보인 아이폰 3G의 경우, 2년 약정으로 판매됨에 따라 의무 사용 기간이 1년 더 남아 있는 것이다. 아이폰 3GS가 아이폰 3G에 비해 놀랄만큼 기능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예년만 못한 개막식 풍경의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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