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정아 오수진·연출 이윤정)이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으로 명성을 얻은 이윤정 PD와 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등 스타급 연기자, 그리고 광고, 피겨 스케이팅 등 산뜻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불구, 시청률은 6.7%(19일 TNS미디어코리아)에 그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물론 KBS2 '그저 바라 보다가'가 18일 종영하는 등 아직 변화의 여지는 많지만 4회가 끝난 시점에서도 이같은 저조한 시청률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감각적인 비주얼의 이윤정 PD가 연출하고 있다는 점에선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스타PD의 등장과 드라마 시청률과의 상관관계를 따져보며 '스타PD' 자체가 약점으로 작용한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스타PD나 스타작가, 그리고 스타급 연기자들이 출연한 드라마는 상당수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노희경 작가-표민수 PD 콤비의 KBS '그들이 사는 세상'를 비롯, '가을동화' '겨울연가'의 오수연 작가와 SBS '로비스트'의 부성철 PD가 손을 잡은 SBS '스타의 연인' 등이 그랬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는 톱스타 송혜교와 현빈이 출연했고, '스타의 연인'에는 '한류스타' 최지우와 유지태가 각각 호흡을 맞췄다.
문근영, 박신양을 앞세운 '쩐의 전쟁'의 장태유PD가 연출한 '바람의 화원' 역시 10%대의 낮은 시청률로 사실상 실패했다.
그럼 '드라마 성공 방정식'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톱스타, 인기작가, 인기PD를 동원하고도 실패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 PD나 작가, 연기자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초반 기선 제압을 하지못한다면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송혜교-현빈의 '그들이 사는 세상'이 그 예다.
또 과거의 성공이 현재엔 독이 될 수도 있다. 자만이 최대의 적이라는 얘기다. 또 스타 연출자나 작가들이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은 채 기존의 성공공식만을 답습한다면 어려움에 빠질수도 있다는 것.
특히 요즘 스타작가들이 즐겨 활용하는 전문직 드라마의 경우 그 집단의 사람들에겐 흥미를 줄 수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그들만의 리그'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 방송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손예진-지진희의 '스포트라이트'가 그랬고, 항공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최지우 이정재 주연의 '에어시티'가 그랬다.
따라서 광고계 사람들이라는 넓은 의미에서 전문직 드라마의 범주에 있는 '트리플'도 이같은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과연 '트리플'이 이같은 단점들을 극복하고, 이윤정PD의 전작 '커프'의 아성을 뛰어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윤정 PD [사진=MBC]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