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때 아닌 '곽한구 사건'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곽한구 사건'이란 인기 개그맨 곽한구씨가 단골 카센터에 주차된 벤츠 자동차를 훔친 혐의로 붙잡힌 사건을 말한다. 곽 씨는 현재 국내서는 판매가 중단된 벤츠 CL600을 훔쳐 타고다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벤츠 CL600은 자동차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훔치고 싶을 만도 하다"고(?) 할 만한 수준의 자동차다. 세계 최고 프리미엄 세단인 벤츠 S클래스의 쿠페형 모델이 바로 CL클래스다.
곽 씨의 절도사건으로 인해 벤츠 역시 유명세를 타면서 광고 효과가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다르다. 벤츠는 성능 만큼이나 대중적 브랜드 중 최고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가장 큰 자산이다. 젊은 느낌의 BMW보다도 중후하고 품격있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곽 씨 사건으로 벤츠는 견물생심(見物生心)의 차 정도로 평가절하될 상황에 처했다. 도난 사건에 연루된데다 무명을 갓 벗어나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에게 도난당하면서 마치 '궁상을 벗어나기 위한 도구'인 듯 한 이미지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언론에서 쏟아지는 관련 자료 요청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에 사진이나 제원표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넷만 뒤져봐도 찾을 수 있는 자료 들이다. 이번 사태의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겠다는 벤츠의 절박함이 엿보인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벤츠 CL600은 량은 5513cc급 V12 48밸브엔진이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500hp/5000rpm, 최대토크 81.5kgm/1800~3500rpm을 자랑하는 초고성능 모델이다. 5AT 터치 시프트 기어가 장착돼 제로백 4.8초, 최고속도는 250km/h다. 절판 당시 국내 판매 가격은 2억66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